변우석은 몬스터의 위협으로부터 세상을 지키며 레벨 업해나가고, 신민아는 제국의 황후가 돼 아찔한 로맨스를 선보인다. 임윤아와 박지훈이 주방에서 가지각색의 요리를 선보이는 동시에 지성과 이준혁이 온 국민의 염원을 대리 충족할 예정이다. 공개를 앞둔 웹소설·웹툰 원작 시리즈 중 기대해도 좋을 일곱 작품을 엄선해 소개한다.
<나 혼자만 레벨업>
제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나이픽처스 / 연출 이해준, 김병서 출연 변우석 / 넷플릭스
추공 작가의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은 한국,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권 국가는 물론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광풍을 일으킨, 그야말로 슈퍼 IP다. 작품은 급기야 2021년, 미국 온라인 청원사이트에 애니메이션 제작 청원이 오르자마자 21만명의 서명을 이끌어냈고 2024년 한·미·일 합작으로 제작된 TV애니메이션은 2025 크런치롤 아니메 어워즈에서 9관왕을 차지했다. 연재 이래 화제를 몰고 다닌 <나 혼자만 레벨업>이 시리즈로 재탄생한다. 작품의 주인공인 E급 헌터 성진우 역엔 배우 변우석이 출연을 확정했다. 진우는 몬스터로부터 현실 세계를 지키는 헌터 중 최약체인 남자다. 그가 ‘레벨 업’해가는 내러티브가 대세 배우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를 모은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제작 CJ ENM 스튜디오 / 연출 윤영빈 / 출연 이준혁, 서현우, 오대환 / 티빙
회빙환 코드가 웹소설에서 ‘먹히는’ 이유는 명백하다. 괴로운 인생을 게임처럼 리셋해 현대적 욕망을 충족하고 싶은 심리가 실질적인 수요로 드러나는 사례다. 로또 1등이야말로 자본주의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한번은 바랄 법한 욕망의 정점 아닐까. 홍성인터내셔널 영업 5팀 공은태 팀장(이준혁)은 어느 날 로또 1등에 당첨돼 13억원을 수령한다. ‘현실 공감 성장기’를 표방하는 작품이 일확천금의 행운과 결합해 어떻게 시청자의 공감을 살지 궁금해진다. <재벌의 품격> <어쩌다 사장이 되었습니다> 등 돈을 향한 판타지를 적시한 오피스물을 다수 집필한 서인하 작가가 쓴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재혼황후>
제작 스튜디오N / 연출 조수원 / 출연 신민아,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 / 디즈니+
전세계 10개 언어로 번역. 글로벌 누적 조회수 26억회. 연재 이래 로판(로맨스 판타지)의 새 역사를 쓴 <재혼황후>가 2026년 디즈니+의 시리즈로 글로벌 팬들을 찾는다. 동대제국의 황후 나비에(신민아)는 어릴 적부터 단짝이었던 황제 소비에슈(주지훈)로부터 이혼을 통보받는다. 나비에는 충격에 굴하지 않고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이종석)와의 재혼을 요구하고, 도망 노예 라스타(이세영)는 황제의 옆자리를 욕망하기 시작한다. 보도된 바에 의하면 시리즈 <재혼황후>는 원작 그대로 등장인물의 이름을 포함해 중세 서양풍으로 그려진 세계의 설정을 고수할 예정이라고. 원작에 충실한 판타지 장르가 얼마만큼의 설득력으로 시청자를 납득시킬지 기대해봄 직하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제작 스튜디오N, 스튜디오드래곤 / 연출 조남형 출연 박지훈, 윤경호, 한동희, 이홍내 / 티빙
입학 다음은 입대인가? <약한영웅> 시리즈의 연시은으로 분해 방황하는 청춘의 얼굴을 새긴 박지훈이 이병 강성재로 새 얼굴을 꺼내 보인다. 제이로빈 작가의 웹소설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동명의 시리즈로 재탄생한다. 주인공 강성재는 최우수 훈련병에서 관심병사로 전락한 이후 취사병으로 군 생활을 다시 도모하는 인물. 원작 웹소설은 취사병 강성재의 성장 서사를 게임 퀘스트에 빗댄다. 레벨1의 강성재는 낯선 목소리를 따라 취사병 전직 퀘스트를 수락하며 전설의 취사병이 된다. 실제 취사병 출신으로 알려진 최룡 작가가 시리즈의 각색을 맡았다는 사실로도 화제를 모았다.
<폭군의 셰프>
제작 필름그리다, 정유니버스 / 연출 장태유 출연 임윤아, 이채민, 강한나, 최귀화 / tvN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오기 전 먼저 시청자의 식욕을 자극할 작품은 <폭군의 셰프>다. 최고의 프렌치 셰프인 연지영(임윤아)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한다. 조선의 왕 이헌(이채민)은 최악의 군주이자 최고의 미식가. 연지영은 수라간의 대령숙수가 돼 왕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전지현), <밤에 피는 꽃>의 여화(이하늬) 등 판타지와 퓨전 사극에서 잊을 수 없는 여성 캐릭터를 창조해온 장태유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원작인 박국재 작가의 웹소설 <연산군의 셰프로 살아남기>와 달리 남성주인공이 실제 역사 속 폭군 연산군이 아닌 가상의 왕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판사 이한영>
제작 오에이치스토리, 슬링샷스튜디오 / 연출 이재진 출연 지성, 박희순, 원진아 / MBC
<악마판사> 속 ‘악마판사’였던 지성이 이번엔 <판사 이한영>의 이한영 판사로 돌아온다. 거대 로펌의 사위가 되며 청탁 재판을 일삼던 이한영은 10년 전 충남지방법원 단독판사 시절로 회귀하게 된다. 새 삶을 살게 된 이한영은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 강신진(박희순)과 대립하며 인생을 재건하고자 고군분투한다. 이해날 작가의 <판사 이한영>은 원작 웹소설 1066만회, 웹툰 1134만회, 합산 2200만회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인기작이다. 더군다나 회귀를 통한 개과천선은 지난 수백년간 각종 소설, 영화, 드라마를 통해 흥행 가능성을 입증해온 화소다. 그 ‘아는 맛’이 얼마나 무섭게 맛있을지 궁금해진다.
<현혹>
제작 쇼박스, 매그넘나인 / 연출 한재림 출연 수지, 김선호, 최현욱, 허준호 / 디즈니+
홍작가의 웹툰 <현혹>이 시리즈로 탄생한다. 작품의 연출과 각본은 <관상> <더 에이트 쇼>의 한재림 감독이 맡는다. 작중 배경은 1935년 경성. 남문호텔의 주인으로 알려진 송정화(수지)는 반세기 이상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아 의혹과 소문만 무성하다. 화가 이호(김선호)는 송정화의 초상화를 의뢰받아 남문호텔로 들어가고, 송정화를 마주하며 그림은 물론 초상화의 주인공을 향한 강한 열망에 사로잡힌다. 원작 웹툰이 1935년의 경성은 물론, 1800년대의 상하이를 오가는 이야기이고, 판타지적 요소가 송정화의 주요 설정의 핵심인 만큼 작품의 ‘그림’이 얼마나 탄성을 자아낼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