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웹소설은 마니악 장르라는 인상이 강했다. 수면 위보단 수면 아래. 개방형이기보단 폐쇄형. 메이저보다는 마이너. 특정 타깃의 전유물이라는 오해는 오랫동안 견고했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발굴하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본능을 일깨우듯 많은 이들이 웹소설로 향했다. 본래 디스플레이를 통해 읽는 온라인상의 소설을 ‘웹소설’이라고 칭하지만 많은 작품이 종이책 단행본으로 출판되는 것으로 보아 웹소설은 형태보다는 형식에서 그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듯하다. 짧고 간결한 문장. 장르적 설정과 성향. 이세계를 향한 이동과 모험. 마치 화면을 열어 세계관 안으로 진입하듯 흡인력 있는 요소들이 웹소설을 구성한다. 영상산업의 원천 스토리 주재료로 주목받는 주인공을 들여다보기 위해 가장 먼저 영화·드라마 산업 속 웹소설 IP의 계보를 정리했다. 또 올여름 극장가의 포문을 연 김병우 감독을 만나 영화적 언어로 재탄생한 <전지적 독자 시점>을 이야기했다. 작품에 관한 소상한 고민과 제작기 비하인드를 들어볼 수 있다. <남편이 회귀를 숨김 그래서 나도 숨김>으로 돌아온 밀리언셀러 설이수 작가의 인터뷰에서는 웹소설의 가능성을 작가적 관점으로 마주할 수 있다. 이어 현재 오타쿠 대통합을 이룬 웹소설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백덕수 작가를 하나의 현상으로 분석했다. 그의 작품이 이뤄낸 기록적 성과는 무엇인지, 어떤 팬덤 현상이 뜨거운 부흥을 이끌었는지 슈퍼 IP로서의 가능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기대되는 웹툰 원작의 영상 콘텐츠를 모았다. 웹소설이 영상산업에 일군 중심축과 무한한 가능성을 마주하기 위해 이 특집의 흐름을 즐겁게 따라가주길 바란다.
*이어지는 글에서 웹소설 IP의 역사와 특징, 웹소설 <남편이 회귀를 숨김 그래서 나도 숨김> 설이수 작가와의 인터뷰, 웹소설의 가능성에 대한 분석,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김병우 감독와의 인터뷰, 공개 예정 웹소설·웹툰 원작 시리즈 소개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