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지원한 계기는.
= 어렸을 때부터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자연스럽게 미디어 전반에 관한 관심이 있었다. 이론에 포커스가 있는 듯 보이는 다른 학과들보다는 실제적으로 영상을 만드는 데 초점이 둔 연극영화학과에 고민 끝에 지원하게 되었다. 정시로 입학한 터라 연극영화학과에 특화된 수시 준비를 따로 하지는 않았다.
- 수시와 정시 입학생들의 차이를 느끼기도 했나.
= 수시로 입학한 친구들은 기본적으로 영화를 많이 알고, 시나리오를 써보거나 촬영 장비를 다룰 줄 안다. 영화라는 건 생각하지도 않고 수능만 풀다가 온 입장에서 느껴지는 간극에 속상한 적도 있었으나 1 학년부터 기초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게 설계된 수업들이 큰 힘이 됐다. ‘비디오제작실습’ 수업에서는 카메라와 조명 등 다양한 장비를 직접 만져보고 사용하며 촬영 세계에 입문할 수 있었고, ‘시나리오창작 기초’ 수업에서는 두편의 단편 시나리오를 완성하며 글쓰기에 가까워졌다.
- 이후 본격적으로 진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준 커리큘럼이 있다면.
=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자체 콘텐츠 제작쪽에 관심이 있었는데, ‘TV제작’ 수업에서 웹 예능 연출을 해보면서 이를 조금 더 구체화할 수 있었다. 한편의 프로그램을 위해 직접 팀원들을 모아서 기획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시나리오는 더 난도가 높은 작업이라고 생각했는데, ‘고급시나리오창작’ 수업을 들으면서 스스로 정말 원했던 이야기를 반영한 단편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었다. 4학년이 되면 이 이야기를 가지고 ‘캡스톤 디자인’ 수업을 통해 단편영화를 완성해볼 계획이다.
- 다변화하는 미디어 환경만큼이나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의 관심사도 다양할 것 같은데.
= 영화 연출 트랙을 타면서 연기를 준비하는 친구, 영화제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친구, 연극 공연 사진을 찍으면서 사진에 재미를 붙인 친구등 정말 다양하다. 트랙별로 선발은 따로 하지만 입학 후에는 서로의 트랙을 건너서 수업을 듣는 것이 자유로운 편이다. 졸업한 선배들을 보면 기존의 전공이나 트랙과는 상관없이 결국 자기의 관심사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업계로 진출하는 것 같다.
- 학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취업을 위한 포트폴리오까지 쌓을 수 있는 환경인가.
= ‘TV제작’ 수업에서 만들었던 웹 예능, 동기들과 협업해 만든 개인작등 영상 포트폴리오가 점점 생기고 있어 뿌듯하다. 개인적으로 작업한 작품들은 예술·디자인대학의 전공제에 제출해 관객 앞에 첫선을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