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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그냥 잘 살고 싶었을 뿐인데, 영화 <84제곱미터>

내 집 마련 스릴러 <84제곱미터>의 세 배우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를 만나다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왼쪽부터).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아파트 전용면적 84제곱미터. 누군가에겐 성공의 척도이자 안정의 상징, 그리고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의 구체적 형태다. 하지만 김태준 감독의 신작 <84제곱미터>는 이 익숙한 프레임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영끌’해 덜컥 아파트를 마련한 우성(강하늘)이 곧 빚과 층간소음이라는 이중 감옥에 내몰리는 과정은 한국의 주거 현실과 그 이면의 어두운 욕망을 섬뜩하게 해부한다. 영화의 중핵인 배우 강하늘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점차 편집증 환자로 변해가는 남자의 심리적 균열을 탐사하며, 관객의 연민과 불안을 동시에 자극한다. 우성의 이웃이자 아파트 입주민 대표인 은화 역의 염혜란은 권위와 냉철함으로 무장한 채 집값에 얽힌 이해관계를 절묘하게 구현했다. 윗집 남자 진호를 연기한 서현우는 극에 생동감 어린 긴장을 불어넣고 층간소음 문제의 미스터리를 더했다. 하우스 호러의 문법을 빌려왔지만, <84제곱미터>의 진짜 공포는 초자연적 존재가 아닌 냉랭한 세태로부터 피어오른다. 세 배우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를 만나 저마다의 시선으로 바라본 캐릭터의 민낯과 절묘한 호흡의 출처를 담았다.

*이어지는 글에서 배우 강하늘, 염혜란, 서현우와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