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감독은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의 오랜 팬이다. 데뷔작 <몬스터즈> 때부터 팬을 자처하며 메이킹필름을 다 챙겨보았고, 블루레이와 아트북, 잡지 등을 모았다. 팬심은 일종의 유대감에서 생겼다. 김성식 감독은 영화계로 들어오기 전 애니메이터로 일했고,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은 데뷔 전 VFX 아티스트로 활동했다.
각자의 백그라운드가 멀지 않기에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과 김성식 감독은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눌 때도 유난히 잘 통했다. 언제 크리처를 등장시킬 것인지, 어떻게 서스펜스를 끝까지 유지할 것인지 등 서로의 영화 취향을 빠르게 공유한 뒤,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의 신작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을 여러 각도로 살펴보았다. 특히 VFX로 어떻게 아름답고 현실적인 이미지를 얻을 것인지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독자들도 주파수가 맞는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과 김성식 감독만이 나눌 수 있는 대화라는 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두 영화인이 함께한 시간을 여기에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