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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추천도서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홍사현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을유사상고전의 신간으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홍사현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니체 철학으로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연세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는 홍사현의 ‘옮긴이의 말’까지 살뜰하게 읽을 만한 번역본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초인’으로 번역되는 ‘위베르멘슈’ 같은 단어의 출처이자 철학 도서 입문자에게도 언제나 유효한 추천이다.

‘차라투스트라’는 고대 페르시아의 종교인 조로아스터교 창시자의 이름으로, 니체는 선악의 이원론을 창시한 자이자 도덕의 발명자를 전통 도덕과 전통 형이상학을 비판하는 설교자로 다시 등장시켰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스스로 오류를 인식하고 자신을 극복하는 인물로 형상화한다. 길을 떠난 차라투스트라는 곡예사, 마법사, 교황, 거지 등 온갖 부류의 사람들을 만난다. 덕, 몸, 읽기와 쓰기, 순결, 친구, 죽음, 구원 등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없다. 철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이 책을 읽다 보면 빠져들게 되고, 수시로 밑줄을 긋고 베껴 쓰게 되는데, 카프카식으로 말하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도끼 같은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온갖 노력을 기울여 무난한 삶을 획득하려는 욕망을 가차 없이 비판한다는 것.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 ‘무거움의 정령에 대하여’는 이렇게 말한다. “가벼워지기를 원하는 자, 새가 되기를 원하는 자라면,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만 한다. ― 나는 이렇게 가르친다. 물론 이때 나약하거나 광적인 자들이 하는 사랑의 방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자들에게서는 자기애까지도 악취가 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이것이 내가 가르치는 바다. ― 온전하고 건강한 사랑으로 사랑하며,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에 굳건히 머무르고 이리저리 헤매지 않도록.”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들을 다시 발명하게 만든다. 삶을 끌어안기 위해서 필요한 밑작업이 바로 언어를 제련하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옮긴이의 말’을 빌리면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사유이고, 사유는 마음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사유는 시적으로 표현된다. 마치 노래처럼. 원전의 문체와 운율감을 살린 번역이 라는 강조점은 그래서 중요해진다.

나는 웃음을 신성한 것이라 칭했다. 그대들, 보다 고귀한 인간들이여, 나를 따라 ─ 웃는 법을 배워라! 37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