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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주요 특별전 소개

다시, 민주주의로

<마지막 공화당원>

전주영화제가 6편의 다큐멘터리를 한데 모아 ‘다시, 민주주의로’ 향하는 길목을 안내한다. 2024년 12월3일 이후 대한민국이 입은 내상과 유사한 혼란을 앞서 겪었거나 지금도 겪고 있는 세계 곳곳이 상영작들에 담겨 있다. 2021년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며 당원들에게 배신자로 낙인 찍힌 하원의원 애덤 킨징어를 조명한 <마지막 공화당원>, 2022년 두테르테 다음을 뽑는 대선을 앞두고 펼쳐진 민중운동을 포착한 <필리핀 민주주의의 불씨>, 2023년 의회·대법원 점거 사건 전후의 정치 지형을 탐구한 <브라질 대선의 기록>과 같이 각국이 통과한 비교적 최근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작품에 특히 주목할 만하다. <슬로바키아의 희망, 주자나 차푸토바> <노르웨이식 데모크레이지> <수단, 우리를 기억해 줘> 또한 혐오에 맞서는 힘의 양식을 숙고하게 한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6월 이후를 상상해보자.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

<피치는 미쳐 가고 있어>

“지금 전주영화제의 정신은 무엇인가? 무엇이어야 하는가?”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라는 이름의 특별전을 촉발한 질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섹션은 가장 독립적인 영화를 소개한다는 영화제 본래의 목적을 상기하며 제작 방식과 미적 선택에 있어 ‘독립적’ 해결책을 찾은 창작자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절대적으로 독립성을 유지하며 영화를 제작한다. 둘째, 표식이 될 만한 작업 스타일을 구축했다. 셋째, 다작한다. 전주는 박송열, 알베르 세라, 데클런 클라크, 니콜라스 페레다, 마리아노 지나스, 마리 로지에 등으로 대표되는 이들을 ‘진정한 필름메이커’로 호명하며 그들이 영화에 임하는 태도에 지지를 표한다. 특별전에 기해 인터뷰집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가 출간되었으며 5월5일 원스타임오프 쇼룸에서 북토크도 열린다. 행사에는 박송열 감독, 원향라 프로듀서, 데클런 클라크가 참석한다.

배창호, 이정현, 그리고 에이드리언 마틴

<꽃놀이 간다>

전주영화제와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 주최하는 ‘배창호 특별전: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는 배창호 감독의 창작 여정을 회고하는 다큐멘터리 <배창호의 클로즈 업>과 더불어 4K 디지털 복원한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등의 대표작을 엄선했다. 배창호 감독의 마스터클래스 자리도 마련되었다.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배우이자 가수인 이정현이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꽃잎> <파란만장> <복수는 나의 것> 등을 상영한 후 안국진, 장선우, 박찬욱, 박찬경 감독이 그와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지난해 중앙대학교 영상대학원에 진학해 찍은 첫 연출작 <꽃놀이 간다>를 통해 ‘감독 이정현’도 만나보시기를. ‘게스트 시네필’ 에이드리언 마틴은 1980년대 이후 호주영화의 찬란한 한 구석을 비춘다. 몇편의 고전만으로 호주영화를 안다고 여겨온 관객을 놀라게 하기 위해, 그 편견을 뒤집는 7편이 대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