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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화려한 무대 아래 수수한 표정의 아티스트, <스트레이 키즈 : 더 도미네이트 익스피리언스> Stray Kids

- 영화의 주무대인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이 벌써 반년이 지났다. 지금 각자에게 어떻게 남아 있나.

리노 행복한 꿈을 꾼 것 같다.

방찬 그렇게 큰 공연장에서 스테이와 함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더 큰 무대에서, 더 많은 팬과 놀고 싶다는 소망도 생겼다.

창빈 리허설할 때가 먼저 떠오른다. 텅 빈 공연장에 섰을 땐 규모에 압도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공연이 시작되고 관객이 가득 차자 그 공간이 놀이터처럼 느껴졌다.

현진 나 역시 스테이로 가득 찼던 공연장을 잊을 수 없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받은 스피커가 그날의 기억을 되살리는 소중한 기념 선물이 됐다. 실생활에서도 잘 쓰고 있고. (웃음)

필릭스 나는 소리. 객석의 함성이 정말 컸다. 아직도 생생하다.

승민 어떤 감정, 상태로 남아 있다. 무수한 사람이 모인 자리였는데도 오히려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돼 신기했다.

지금도 감동이 밀려온다. 그곳에서 값진 하루하루를 보내며 우리가 한층 성장했음을 실감했다. 그동안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게 만든 특별한 경험이었다.

아이엔 아마 살아가면서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다.

- 2024년 8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세계 35개 도시에서 56회 공연을 펼쳤다. 월드 투어처럼 긴 해외 일정을 어떤 방식으로 간직하는지 궁금하다.

리노 명소를 잘 방문하지 않는다. 일하러 간 것이니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헬스장을 찾아다닌다. 그래서 어떤 도시를 떠올리면 ‘거기 참 멋있었지’가 아니라 ‘거기 참 운동하기 좋았지’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웃음)

필릭스 카메라 담당이다. 변치 않을 추억을 만들기 위해 멤버들과 팬들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많이 남긴다. 언젠가 이 모든 기록을 멤버들과 나눈다면 우리만이 알 수 있는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더욱 소중하다.

승민 나는 산책파. 틈틈이 공연장과 숙소 근처를 걸으며 도시의 분위기를 흡수하는 시간을 즐긴다. 그때 눈에 들어온 사소한 장면들을 찍어둔다. 잘 찍으려 애쓴 게 아니어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멋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참 뒤 그 사진들을 보다 보면 그때의 감정이 자연스럽게 떠올라 좋다. 이런 조용한 기록이 내게 잘 맞고.

현진

- 인내를 요하는 연습생 시절과 숨 가쁘게 내달리는 데뷔 초기를 거치는 동안 월드 투어를 도는 모습을 그려봤을 것 같다. 마침내 매진을 기록하는 아티스트가 됐는데, 상상과 현실은 무엇이 같고 또 다르다고 느끼나.

승민 비슷한 점이 있다면 무대에 서는 이유는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음악으로 무언가를 전하고 싶어서 가수가 됐고, 초심은 무대의 크기나 관객수와 상관없이 같다. 다만 많은 사랑을 받는 자리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선택과 책임을 요구한다. 연차가 쌓일수록 무대 하나하나가 가볍지 않게 다가오고, 준비하는 동안 마음가짐은 더 진지해졌다. 그래도 이런 변화가 성장이라면 나쁘지 않은 방향으로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창빈 신인 시절에 전 세계를 누비며 활동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꿨다. 물론 그때는 이 정도의 스케일을 상상하지도, 상상할 수도 없었다. 멤버들 모두 같아서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이 말을 자주 했다. 이 순간을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에 계속해서 감사하자고.

아이엔 창빈이 형처럼 나도 월드 투어를 도는 우리의 모습을 상상했고 머릿속에 떠올린 무대는 이런 초대형 스타디움은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그런 가수가 되다니! 지금도 문득문득 놀란다. 관객에게서 받는 에너지와 그 안에서 느끼는 행복도 상상보다 훨씬 크다.

아이엔

- 영화에는 스트레이 키즈가 이번 월드 투어를 준비하며 고민한 지점이 담겨 있다. 스트레이 키즈만의 강점을 무대 위에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다. 각자가 생각하는 강점은 무엇이며, 그것이 잘 드러난 무대를 소개한다면.

방찬 단연 몰입력과 단합. 멤버 모두가 한마음 한몸으로 무대에 오르기 때문에 구상과 일치하는 무대를 보여드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무대에서든 우리의 강점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자신한다.

현진 자유로움과 스테이와의 호흡이다. 여기에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까지 더해지면서 무대를 지켜보는 재미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규칙이 있는 자유로움. 스테이와 교감하는 구간에서는 팬들이 자연스럽게 스트레이 키즈의 세계로 들어오도록 열어두고,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할 타이밍에는 강렬한 에너지를 분명하게 전달한다. 그런 균형이 가장 잘 드러나는 무대가 바로 <Social Path>다.

승민

- 비하인드 인터뷰에서 각자가 가진 걱정과 불안을 내비친다. 지금 가장 경계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창빈 익숙해지는 것. 긴장을 놓으면 방심으로 이어지고 그 틈에서 실수가 생길 수 있으니까.

지금 내가 발 딛고 있는 자리는 우리의 노력만으로 온 것이 아니다. 아티스트가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온 수많은 프로페셔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을 향한 감사함을 잃는 순간부터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잘하려고 노력한다.

아이엔 형들 마음이 곧 내 마음이다. 당연한 건 없다. 무언가를 누리려는 생각을 경계하면서 겸손 또 겸손하자고 다짐한다.

- 집중하고 있다고. 요즘 각자 힘쏟고 있는 것이 있다면.

방찬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다! 몸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멤버들을 믿고 뒤에서 든든하게 챙겨줄 힘은 결국 체력에서 나온다.

리노 스케줄이 없는 날 마냥 쉬니까 오히려 더 힘들더라. 기본 루틴을 지키면서 생활 패턴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

승민 결국 다 비슷한 걸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 우리가 한팀이라는 증거 같다. ‘잘하려고 애쓰는 상태’를 유지하는 게 요즘 내 화두다. 그 상태의 기본이 되는 보컬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투어 중에는 그 상태가 곧 컨디션 관리라 평소 생활 리듬을 지키려 한다. 긴 이동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할지도 고민하는데, 요즘은 음악과 내 목소리를 점검하는 시간으로 쓰고 있다.

리노

- 아직 새해 계획이 유효한 1월이다. 2026년을 어떤 한해로 만들고 싶나.

방찬 음… 어렵다. 그래도 역시 좋은 곡이다. 많은 사람에게 오래 사랑받는 곡을 만드는 한해였으면 좋겠다.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멤버들에게 더 인정받고 싶다!

창빈 모두가 무탈한 한해였으면 한다. 지난해만큼 올해도 스테이와 소중한 추억을 많이 쌓고 싶다.

필릭스 올해도 투어는 계속된다.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재미있는 활동을 다양하게 준비 중이다. 그러니 스테이, 자주 만나자!

필릭스

- <씨네21>과 만났으니 영화 이야기도 해보자. 앨범이나 무대를 구상할 때 아이디어를 준 영화 캐릭터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현진 아직 그런 경우는 없지만 스트레이 키즈와 닮았다고 생각한 캐릭터는 있다. <데드풀>의 데드풀이다. 예측 불가능한 에너지가 우리 특유의 ‘똘끼’와 통하는 지점이 있다.

특정 캐릭터를 꼽기는 어렵다. 다만 무대에 설 때마다 늘 내가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가 좋다. 어느 정도는 스스로에게 취해 있어야 여유도 생기고 실력도 잘 발휘된다.

필릭스 비주얼적으로는 '엘프'가 떠오른다. 스타일에 관해 말하자면 어떤 의상을 입든 메이크업을 하든 힙한 무드가 살아 있는지를 항상 체크한다.

방찬

- 최근에 극장에서 재밌게 본 영화나 ‘내 인생의 영화’ 등 스트레이 키즈의 영화 취향을 들려준다면.

방찬 2D 특유의 질감을 좋아해서 애니메이션영화를 즐겨본다.

필릭스 나도 애니메이션파다!

창빈 <해리 포터> 시리즈를 다시 정주행하고 있다. 어릴 때 봤을 때는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이제는 눈에 들어와 신기하더라. 그 점이 다시보기의 매력이기도 하고.

리노 액션영화를 골라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베스트는 <론 서바이버>!

현진 사랑의 이면을 섬세하게 담아낸 영화들이 취향이다. 예컨대 <먼 훗날 우리><클로저><스타 이즈 본>같은 작품들. 무조건적인 사랑보다는 여러 결을 품은 사랑 이야기가 오히려 더 아프고, 그래서 더 끌린다.

현진이 말한 <먼 훗날 우리>의 리메이크작인 <만약에 우리>가 최근에 가장 좋았다. 담백한데도 깊은 이야기라 스테이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보는 동안 영감을 많이 받아서 언젠가 이 영화를 떠올리며 곡을 써보고 싶다.

승민 <스타 이즈 본>은 내게도 여운이 긴 작품이었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 안에 담긴 외로움이 공감돼 더 와닿았던 것 같다. 화려한 순간보다 이면의 감정을 솔직하게 보여준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고, 음악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했다.

아이엔 우리 취향이 꽤 비슷한걸? 나는 로맨스영화를 좋아하는데, 부동의 1위는 <노트북>이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사랑 이야기가 늘 마음을 흔든다.

사진제공 CJ 4DPL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