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하석진)은 육상선수다. 국내 남자 100m 최단기록 10.07초를 보유하고 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려면 0.02초를 줄여야 한다. 은퇴 압박을 받는 데다 아내와는 이혼 직전이라 엄마 집에 얹혀사는 구영은, 매니저 준수(이순원)의 도움으로 기록 단축을 위해 온 힘을 다한다. 구영의 스포츠 드라마는 고등학생 승열(이신영)의 청춘 로맨스와 교차된다. 육상부 지은(다현)의 러닝 태도에 반한 승열은 유망주 근재(윤서빈)의 라이벌을 자처하며 무작정 훈련을 시작한다. <전력질주>는 김국영 선수가 세운 실제 기록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영화로,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직선 트랙을 달린다. 기승전결과 목표가 뚜렷하며 의외의 한방도 있으나, 정해둔 결승선에 도달하기 위해 인물과 서사를 평평하게 다듬고 익숙한 허들을 배치한다. 낯익은 감각이 들 때 새어나오는 것이 웃음인가 한숨인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리뷰] 직선 트랙을 달리는 복고풍 드라마, <전력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