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대표하는 감독 바우테르 살리스가 <온 더 로드> 이후 12년 만에 장편 극영화를 선보인다. 자신의 대표작 <중앙역>의 히로인 페르난다 몬테네그로와 재회한 것도 화제를 모았다. 몬테네그로가 노년이 된 주인공으로 분했고 그의 딸인 배우 페르난다 토레스가 중장년의 주인공 역을 도맡아 극 전반을 채운 신작 <아임 스틸 히어>는 작가 마르셀루 후벵스 파이바가 쓴 회고록에 바탕을 둔다. 1970년대 브라질 군부 세력이 남편이자 아버지인 한 남자를 납치한 뒤 아내이자 어머니인 한 여자는 오래도록 그 파장을 감내한다. 슈퍼 8mm 필름을 활용한 촬영, 시대 상을 반영한 음악, 서스펜스를 지탱하는 연출이 고통 속 아름다움을 건져 올린다. 한 가족을 통해 국민적 트라우마를 증언하는 이 작품은 브라질에서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관객을 모은 흥행작에 등극했다.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각본상,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50여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국내에서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계엄령의 기억> 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상영되었다.
[coming soon] 아임 스틸 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