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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력투구로 만루홈런, <구마수녀: 들러붙었구나>

탈리아 수녀(스테파니 리)가 친구의 자살 사건 진상을 좇던 중 오 형사(이신성)와 만나게 된다. 알고 보니 오 형사 역시 연쇄 자살 사건을 수사하던 중이었고, 두 사람은 자살한 사람들이 모두 이상한 보자기가 담긴 택배 상자를 받은 뒤 죽었단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택배를 보낸 악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각자 어두운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구마수녀: 들러붙었구나>는 컬트가 되기에는 지나치게 진지하다. 영화만의 특색이라고 한다면 마치 오프닝이 다섯개쯤 되는 듯한 도입부를 들 수 있다. 오프닝 타이틀 이후 이야기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긴 시간이 소요되는데, 그사이 이야기는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다 영영 탈선한다. 데이비드 린치풍의 기이한 구성을 노린 것으로 보이나 미스터리를 가중하기보다는 피로감을 선사한다. 각본과 편집이 맺고 끊는 지점이 부재해 산만한 인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