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침묵하지 않는다. 수면 아래 사는 모든 생명이 크고 작은 움직임으로 생동함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역동적인 해양생태계의 소리가 잦아든다면 이는 곧 바다가 다급히 구조 요청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큐멘터리 <씨그널: 바다의 마지막 신호>는 서서히 죽어가는 바다의 위기를 온몸으로 겪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난다. 스페인의 해양음향학자, 제주도의 해녀, 멕시코의 해양생태공원 관리자, 세이셸의 환경운동가, 호주의 수중 사진사와 인도네시아의 어부까지. 각자가 경험한 위기의 징후는 전부 다르지만 삶의 터전인 바다가 위협받고 있다는 감각만큼은 모두 동일하다. 해양생태계를 담은 수중촬영과 바다의 소리로 구성된 영화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를 눈과 귀로 체험하게 한다. 3천여명의 그린피스 회원의 후원으로 제작됐다.
[리뷰] 두 귀로 절실히 느껴야 할 공동의 위기, <씨그널: 바다의 마지막 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