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 다른 모리 코고로 탐정의 활약이 극장판을 장악한다. 지금으로부터 10개월 전, 눈 덮인 숲속에서 한 남자를 좇던 나가노현 야마토 칸스케 경부는 갑작스러운 총상과 함께 눈사태를 맞닥뜨린다. 한편 평온한 저녁을 보내던 모리 코고로는 형사 시절 절친했던 동료 와니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10개월 전 눈사태에 관해 묻던 그는 코고로 가족과 만나기로 하지만, 약속 장소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하고 만다. 두 갈래로 나뉘어 질주하는 플롯은 나가노현 형사 3인방과 코난의 두뇌 싸움을 통해 단 하나의 결말을 집요하게 찾아내고 만다. 무엇보다 <명탐정 코난> 특유의 코믹함과 경쾌함을 책임졌던 모리 코고로는 이번 극장판에서 진중하고 냉철한 면모를 쏟아낸다. 그간 본 적 없는 모리 코고로의 진가를 발견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세계관 내 최고 사격수로서의 한끗이 실려 있다.
[리뷰] 당연하게 여겼던 인물이 주인공이 된 순간, 말 못 할 벅차오름,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