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6일부터 29일까지 부산영상위원회는 ‘FLY 후반작업워크숍: FLY POST LAB’(이하 ‘FLY 워크숍’)을 진행했다. ‘2025 한-ASEAN 영화공동체 프로그램’의 일부로 개최된 이 워크숍에는 아시아 10개국에서 모인 영화감독 등 영화·영상 관련 종사자 2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이어지는 여정을 통해 한국의 영화·영상 후반작업 인프라를 탐방하고 관련 기술을 실습했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부터 C-47 포스트 스튜디오, 엑스온스튜디오, CJ ENM 스튜디오, 웨스트월드 등 국내 영상 후반작업 기술의 최전선을 달리고 있는 스튜디오까지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2025 한-ASEAN 영화공동체 프로그램’은 오는 11월 ‘FLY 영화제: FLY Film Festival’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5월28일 FLY 워크숍의 프로그램은 엑스온스튜디오의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활용한 차량 주행 장면 촬영과 인카메라 VFX 실습이었다. 김영노 엑스온스튜디오 이사의 주도로 진행된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은 LED 월을 활용해 차량 주행 장면을 직접 촬영했다. LED 월에는 광화문 일대, 제주도, 한강 일대, 청남대 등 실제 촬영이 어려운 장소를 촬영해둔 수백개의 영상 소스(에셋) 가 상영됐다.
두개의 조로 나뉜 참가자들은 연기와 촬영 역할을 오가며 실습을 진행했다. 촬영하고 싶은 장소와 시간대를 고른 뒤, 즉흥연기를 통해 실제 촬영에 도전했다. 시공간 배경에 맞춘 광량의 조절 방식과 LED 월의 위치 조정 등 버추얼 프로덕션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실무 적인 정보들이 계속하여 주어졌다.
파주의 CJ ENM 스튜디오에서는 다양한 K콘텐츠의 버추얼 프로덕션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됐는지 시연되기도 했다. 영화 <파묘>, 시리즈 <스위트 홈> 등의 VFX 작업을 도맡아온 웨스트월드에서도 버추얼 프로덕션과 VFX 파이프라인 개발 사례 등에 대한 강의와 실습이 이어졌다. 강의에서는 AI 기술과 VFX 제작 공정의 융합을 통한 영상 제작의 효율적인 자동화 체계 방식 등이 설명됐다.
파티판 분타릭 , 루옹 항 응우옌 감 독
이번 FLY 워크숍엔 첫 장편영화 <솔리드 바이 더 씨>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수의 상을 받은 태국 영화감독 파티판 분타릭과 2015년 FLY 프로젝트의 ‘한-ASEAN 차세대영화인재육성사업’에 참가했고 2019년 <굿바이 마더>의 프로듀서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한 루옹 항 응우옌 감독이 참여했다. 연출, 프로듀싱, 편집 등 영화제작 전반의 경력을 쌓고 있는 루옹 항 응우옌 감독은 “최 근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관객과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진 상태”이기에 “포스트프로덕션에 대한 이해와 버추얼 프로덕션 등의 최신 기술 사용이 훨씬 중요해졌다”라며 이번 워크숍에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특히 한국의 포스트프로덕션 시스템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과 주로 협업하는 만큼 무척 체계적이고 세부적이라 좋은 경험이 되었다.”(루옹 항 응우옌) 파티판 분타릭 감독은 “독립영화는 한정된 예산 탓에 각본 단계부터 이야기의 규모를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포스트프로덕션의 워크 플로 전반을 살핀 뒤 그중 독립영화 제작에도 적용이 가능한 기술을 찾으려 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