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정부는 채널 GoUSA TV에서 서비스하는 자국의 관광 콘텐츠를 글로벌 FAST 플랫폼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삼성 TV 플러스나 LG 채널스에서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자국 광고와 콘텐츠를 함께 전달하며 문화와 산업을 동시에 홍보하는 것이다. 미국 내에서도 NMSDC(전미 소수 공급업자 개발협의회)와 같은 단체를 통해 다문화 인종과 소수 기업들이 마케팅과 광고 지원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콘텐츠와 광고가 결합된 전략적 마케팅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K콘텐츠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지금은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콘텐츠’라는 기존의 평판에 기대어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로 많은 K드라마와 K예 능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광고 예산이 부족해 플랫폼의 메인 노출이나 프리미엄 슬롯 배정에서 밀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서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광고 단체가 아닐까. 정부와 국내 주요 기업,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참여하여 글로벌 FAST 및 AVOD 플랫폼에서 한국 콘텐츠를 직접 광고하고 프로모션하는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 제공만 해서는 안된다. 이렇게 조성된 광고 예산은 글로벌 플랫폼들이 K콘텐츠를 전략적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추천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
FAST와 AVOD가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광고를 통한 콘텐츠 홍보 효과가 증명된 지금. 미국의 NMSDC처럼 글로벌 다문화, 다국적 시청자를 겨냥한 맞춤형 광고 전략을 개발하고 집행하는 기구가 절실하다. 이같은 전략적 지원은 한국 콘텐츠를 세계인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시킬 수 있고, 장기적으로 K콘텐츠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언제까지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우리 콘텐츠를 대신 마케팅하고 홍보해주기만 기다릴 것인가. 이제는 우리 스스로 전략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책을 개발해 K콘텐츠를 세계시장에서 제대로 홍보하며 발전시킬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