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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체관람가로 그린 앙시앵레짐 타도,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멜로디 소동>

음악이 사라진 세계가 사람에게만 지옥은 아닐 것이다. 이제 막 동면에서 깨어난 곰 어네스트(램베르트 윌슨)는 겨우내 악몽을 꾸었다. 셀레스틴(폴린 브루너)은 자신에게 툴툴대기 바쁜 어네스트에게 아랑곳하지 않은 채 친구를 챙기지만, 어네스트의 바이올린을 망가뜨리는 사고를 친다. 바이올린을 수리할 곳은 장인 옥타비우스가 사는 어네스트의 고향 샤라비. 하지만 샤라비엔 음악이 금지되었고, 옥타비우스는 마을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가브리엘 뱅상의 동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11년 만에 정식 개봉한다. 속편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멜로디 소동>엔 수채화와 파스텔화를 섞은 듯한 뱅상의 화풍이 전작에 이어 그대로 구현된다. 포용의 가치에 근간을 둔 우정과 화합이라는 작품의 대주제도 여전히 유효하다. 구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저항의 목소리를 드높여야 한다는 메시지가 어린이들이 쉽게 수용할 수 있는 선에서 그려진 점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