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경기의 단골 음악, <밀정>의 황옥경부 폭파 시퀀스에 흐르던 선율, 혹은 <디지몬 어드벤처>의 삽입곡. 누구든 자기만의 <볼레로>가 하나쯤 있을 것이다. <볼레로: 불멸의 선율>은 <볼레로>를 작곡하기 위한 모리스 라벨(라파엘 페르소나)의 여정을 다룬 영화다. 1920년대 후반, 당대 최고의 무용수였던 이다 루빈슈타인(잔 발리바)은 라벨에게 맞춤형 발레곡을 의뢰한다. 라벨은 곡을 짓는 과정에서 자신의 뮤즈였던 미시아(도리아 틸리에)를 비롯해 자신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겪은 수많은 일들을 영감으로 떠올리려 애쓴다. <볼레로: 불멸의 선율>은 <코코 샤넬>(2009)을 통해 20세기 초반 프랑스의 복식문화를 정교하게 재현해낸 안 퐁텐 감독의 신작이다. 성장(盛裝)이 기본예절인 음악 세계를 다루는 만큼 1920년대 파리 예술 세계의 풍경이 얼마나 관객의 눈을 현혹할지 기대를 모은다. 눈 못지않게 귀 또한 호강할 준비를 마쳐야 할 것이다. <볼레로>를 포함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피아노 협주곡 G장조> 등 라벨의 수많은 명곡이 러닝타임 내내 흐르며 관객의 청각세포를 자극할 예정이다.
[coming soon] <볼레로: 불멸의 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