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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웅 신화의 이면을 밝히는 짧은 웜뱃의 역습, <출동! 왕엉덩이 히어로: 털복숭이 꼬리 도적단 소탕작전>

생추어리 시티에서 평화로운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웜뱃 매기(최정현)의 일상은 불의의 사고로 무너지게 된다. 남편과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중 갱도가 붕괴하면서 홀로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절망감에 폐인 같은 삶을 살던 매기는 우연히 곤경에 처한 날다람쥐 스위티(김다올)를 구출한다. 하루아침에 슈퍼히어로 취급을 받게 된 그는 수다쟁이 스위티와 본격적으로 ‘엉덩이 히어로’로 활동하며 크고 작은 사건을 해결하기 시작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매력적인 생태계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리카르드 쿠소 감독의 신작이다. 주머니쥐, 쿼카에 이어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팔다리가 짧고 통통한 웜뱃이다. 각 동물의 신체적 특징을 극대화한 캐릭터 묘사는 어린이 관객의 흥미를 끌기 충분하다. 전형적인 소동극이지만, 한편으로는 자본주의의 산물로 탄생한 영웅 신화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해볼 흥미로운 관점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