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디피컬트', 급진적이어야 할 담론이 무해한 연대에 그치고 만다

블랙프라이데이 개장을 앞둔 파리의 쇼핑몰, 캑터스(노에미 메를랑)가 이끄는 급진적인 환경단체는 인간 바리케이드를 치고 소비를 조장하는 행사를 규탄한다. 빚더미에 앉은 알베르(피오 마르마이)는 힘으로 벽을 뚫고 TV를 얻는 데 성공한다. TV 중고 거래를 위해 브루노(조나탕 코엔)의 집으로 향했지만 브루노도 파산 직전인 것은 마찬가지다. 벼랑 끝에 몰린 두 남자는 공짜 맥주에 홀려 엉겁결에 캑터스의 환경운동에 동참한다. 알베르와 브루노는 선한 의도로 기부받은 물품을 되팔아 채무를 청산할 계획을 세운다. <디피컬트>는 <세라비, 이것이 인생!> <언터처블: 1%의 우정>을 연출한 올리비에 나카체, 에리크 토레다노 감독의 신작이다. 오로지 돈을 위해 환경단체에 잠입한 두 남자는 마치 언더커버 코미디영화를 연상시킨다. 감독들의 전작처럼 <디피컬트>는 무지와 우연으로 시작된 기이한 동거가 연대와 감화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