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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영화 등장, 중박 영화 부진, 영화진흥위원회 2023년 극장가 한국영화 결산

2023년 극장가의 한국영화는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월15일 발표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2023년 1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영화의 누적 관객수는 6075만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2017~19년 같은 기간 평균) 대비 53.7% 수준이었고 2022년 대비 3.3%(204만명) 감소했다. 한국영화 누적 매출액은 티켓값 인상 등의 효과로 인해 관객수 지표보다 긍정적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64.4%를 기록했다. 외화는 웃었다. 매출액 기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73.7% 수준의 회복세였다.

한국영화 부진의 이유 중 하나는 ‘중박 영화’의 부재로 지적됐다. “영화 관람 가격 인상과 OTT 성장으로 인한 관객 쏠림 현상 탓에 중소 규모로 제작되어 300만~500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한 영화”가 드물었단 것이다. <서울의 봄>이 누적 관객수 1185만명(1월1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1284만명), <범죄도시3>가 1068만명이란 메가 히트를 기록했지만 1~7월 개봉한 한국영화 중엔 <범죄도시3> 외 1~7월 기준 관객수 200만명을 넘긴 작품이 없었다. 2023년 한국영화 흥행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주요 배급사 외 중소 규모 제작 작품은 <30일>(217만명)이 유일했다. 여름과 추석 성수기의 텐트폴 영화 중에서도 <밀수>(514만명), <콘크리트 유토피아>(385만명)만 선전했다.

극장가 한국영화의 부진은 올해 초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20일에 개봉한 텐트폴 대작 <노량: 죽음의 바다>는 443만 관객(1월17일 기준)을 모으며 전작 <명량>(1761만명), <한산: 용의 출현>(726만명)보다 약세를 보인다. 1월10일 개봉한 <외계+인> 2부도 77만 관객(1월17일 기준)을 기록하며 1부의 흥행 부진을 잇고 있다. 한편 1~2월엔 <시민덕희>(1월24일), <도그데이즈>(2월7일), <소풍>(2월7일), <파묘>(2월) 등의 한국영화가 설 연휴 대목을 노린다. 같은 시기엔 외화 대작 <윙카> <듄: 파트2>도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