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를 직역하면 ‘성교육’(<Sex Education>)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가 9월 17일 세 번째 시즌으로 수업을 재개한다. 성정체성부터 섹스에 대한 고민까지, 10대의 섹슈얼리티를 전방위에서 다루는 이 드라마는 두 시즌을 거치며 대담한 성장 서사를 쌓아왔다. 트라우마로 인해 자위도 힘겨워하던 주인공 오티스(에이사 버터필드)는 얼떨결에 교내 성 상담사가 된 데 이어 첫 섹스를 시도하고, 오티스의 단짝인 게이 에릭(슈티 가트와)은 호모포비아인 동급생의 마음을 열어젖힌다. 그러나 도약 이후에도 과제는 남아 있는 법. 오티스와 친구들이 아직 풀지 못한 숙제에 대해 배우 에이사 버터필드와 슈티 가트와에게 물었다.
-시즌2는 교내에 클라미디아가 퍼지면서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시즌3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촬영이 지연되었으나 무사히 제작을 마쳤다고.
에이사 버터필드 언제 촬영을 재개할 수 있을지 모르는 채로 기다렸다. 지난해 9월, 마침내 배우들과 제작진을 다시 만났을 때 너무나 기뻤다. 매일 해야 할 일로 바빠질 수 있어서 좋았다. (웃음) 어려운 상황에서도 스탭들이 신경 써준 덕분에 배우로서 큰 불편함 없이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슈티 가트와 에이사와 같은 마음이었다. 할 일이 생겨서 감사할 정도였다! 팬데믹으로 인해 촬영을 마치기까지 오래 걸리긴 했지만 서로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었다는 걸 모두가 이해했다. 좋은 분위기에서 촬영을 마쳤다.
-지난 시즌에서 오티스는 학생들에게 돈을 받고 비밀리에 성 상담을 하다 어머니 진(질리언 앤더슨)에게 들킨다. 성 상담 전문가인 어머니와 갈등을 빚은 오티스가 시즌3에서도 상담을 계속하나.
에이사 버터필드 그동안 오티스는 상담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았다. 그저 사람들과 연결되는 걸 좋아했고,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기보다 그만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돕는 걸 좋아했을 뿐이다. 그러니 오티스가 왜 성 상담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는지 진도 이해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 갈등이 끝나고 오티스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앞으로의 에피소드에서 지켜볼 수 있다.
-오티스 외에도 메이브(에마 맥키), 아담(코너 스윈들스), 잭슨(케더 윌리엄스 스털링) 등이 가족 문제로 크고 작은 혼란을 겪었다. 반면 에릭의 가족은 상대적으로 덜 다뤄졌다.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가족들은 에릭의 성적 지향에 대해 모른 체하는 것 같은데, 시즌3에서 그들을 더 만나볼 수 있나.
슈티 가트와 물론이다. 올해는 에릭의 가족을 좀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에릭네 가족은 강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고, 언제나 에릭을 지켜주고 싶어 한다. 그래서 제작자이자 각본가인 로리 넌이 에릭 가족의 갈등을 그리기로 한 것이 마음에 든다. 가족들은 복합적인 이유로 에릭에 대해서 크게 오해하고 있지만, 무조건적인 사랑이 결국 그들을 이어준다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에릭은 이번 시즌에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나이지리아에 간다. 그가 지닌 문화적 유산을 탐색하는 데 온전히 집중하는 몇개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에릭은 그 유산을 자신의 정체성과 연결하려고 노력하면서 더욱 성숙해진다.
에이사 버터필드 결혼식 촬영본을 봤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슈티 가트와 결혼식 장면 그 자체로도 아름다울 것이다. 250여명의 나이지리아인 단역들과 함께한 촬영 현장이 곧 파티였다. 이번 시즌 촬영 중 가장 즐거운 날이었다. 프랑스 여행 에피소드도 어서 보고 싶다. 몇몇 친구들이 프랑스로 수학여행을 다녀오는데, 거기서 재밌는 이야기들이 생겨날 거다.
-매 시즌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시즌3는 어떤가.
에이사 버터필드 이번에도 몇몇 새 캐릭터가 있다. 먼저 올해 무어데일에 새 교장선생님 호프(제미마 커크)가 온다. 호프는 모두가 동의할 수 없는 방식으로 학교에 공포심을 조장하는데, 그녀로 인해 학교에 아주 흥미로운 논쟁거리들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배우 두아 살레가 연기하는 논바이너리 캐릭터 칼이라는 친구도 새로 나온다. 또 한명의 소수자가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시리즈의 새로운 면을 보여줄 것이다.
-오티스와 에릭이 기존 캐릭터들과 어떻게 지내게 되는지도 궁금하다. 오티스와 메이브, 에릭과 아담의 애정 관계는 어떻게 발전하나.
슈티 가트와 오티스와 에릭 모두 사랑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두 사람은 이전처럼 싸우기를 멈추고 서로에게 협조적인 친구가 되려고 한다. (웃음) 우선 에릭은 아담과 공식적인 연인이 된다. 둘 사이의 안 좋은 과거를 극복하고 관계를 깊게 발전시키기 위해 헌신하는 여정이 시즌3에 펼쳐질 것이다. 내 생각엔 에릭이 무척 참을성 있게 노력하지 않나 싶다.
에이사 버터필드 오티스와 메이브가 어떻게 될지는 나도 궁금하다. (웃음) 많은 힌트를 줄 수는 없지만, 시즌2 마지막에 메이브에게 전해지지 못한 오티스의 메시지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볼 수 있을 것이다.
-오티스와 친구들이 언제까지나 고등학생일 수는 없을 텐데, 인물들이 졸업 후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는 내용도 볼 수 있나.
에이사 버터필드 이번 시즌에는 아직 그런 이야기까지 나오진 않는다. 오티스와 친구들은 아직 대학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 않다. 아마도 오티스는 언젠가 상담사가 되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이제 갓 열일곱 아닌가. 아직 많은 걸 배워야 하고 실수도 저질러봐야 할 나이다.
슈티 가트와 만약 시즌4, 시즌5가 나온다면 아이들이 무어데일 이후의 삶에 대해 말하게 될 것 같다. 에릭이 어떤 진로를 원할지도 생각해봤는데, 에릭은 패션계나 미디어쪽에서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에릭은 어떤 일이 되었든 창의적인 분야에 어울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