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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뉴스] 세계 여성의 날에 진행된 ‘그건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입니다’ 기자회견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그건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입니다’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여성민우회(이하 민우회)를 비롯한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여성문화예술연합, 페미니스트 영화인 모임 ‘찍는 페미’ 등에서 주최한 이번 기자회견은 <씨네21>이 민우회와 1월16일 주최한 긴급 포럼에서 다룬 남배우A 사건(<씨네21> 제1090호 기획 기사 ‘그건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입니다’ 참조)의 항소심을 앞두고 이루어졌다. 먼저 정하경주 민우회 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이번 사건은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으나 1심 법원은 무죄판결을 내렸다. 3월29일에 첫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사건 경과를 발표했다. 김미순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는 “이제는 그간 침묵해왔던 영화계 성폭력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전국의 성폭력상담소 활동가들이 2심 재판을 지켜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찍는 페미’에서는 배우 김꽃비가 영화계 내 성폭력 성명서를 낭독하며 “영화계 내 조합, 협회, 교육기관 등이 성폭력 근절을 위한 움직임에 조속히 나서기를 촉구하며 영화계 제작 현장에서 철저한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기를 요구한다. 또한 영화계 내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기관 채용 규정, 단체 내 회원 자격 박탈 등의 징계규정 강화를 영화계에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병호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더이상 여성이라는 이유로 영화를 포기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 상식을 벗어나는 일이, 합의 없이 벌어지는 행위가 영화일 수 없으며 이번 항소심이 영화현장에서 모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더이상 영화계의 특수성이나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성적 자기결정권이 침해당하거나 여성의 성이 착취당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