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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지하 문화 놀이터가 되겠다

3월23일 재개관한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의 권혁구 운영팀장

혹시 충무로역 역사에 있던 ‘오!재미동’ 기억하시는가. 2007년 서울시가 추진한 ‘영화 영상 테마파크 계획’에 따라 공사에 들어가면서 잠시 자취를 감추었던 지하 문화공간 말이다. 그 오!재미동이 4년 만에 돌아왔다. 오!재미동의 권혁구 운영팀장은 “공사 당시 벽을 허물고 유리를 깨뜨릴 때 가슴이 울컥하더라. 어제(3월23일) 열린 재개관식 때 어찌나 감회가 새롭던지”라며 이번 재개관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조명을 전부 밝게 했고, 통로가 좁다는 얘기가 많아 (통로를) 4m 넓혔다. 또 4년 전과 달리 공간 맨 끝에 있던 전시실을 (공간) 가운데로 옮겨 숨통을 확 틔워주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기존의 영상뿐만 아니라 미술, 공연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까지 배려하겠다는 뜻이다. 간만에 어두운 역사가 환해지자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벽이 유리로 되어 있어 (밖에서) 안을 훤히 볼 수 있다. 편집실의 경우 데스크톱이 많아서 PC방으로 착각하고, 책장 가득 꽂힌 책들을 보고 만화방이냐, 하시는 어르신들이 많다. (웃음)” 아직 미디어센터라는 공간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럴 땐 쉽게 ‘문화 놀이터’라고 말씀드린다”는 게 권혁구 팀장의 설명이다.

새롭게 재탄생한 오!재미동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운영될까. “문학동네, 미술동네, 영화동네, 창작동네, 영상편집동네 등 다섯 가지 공간을 통해 일반인이 책이나 잡지, DVD 등을 언제든지 무료로 열람 가능하고, 독립영화인들은 프로덕션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람들에게 만만한 공간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앞으로 충무로 근처에 볼일이 있을 때 잠깐 시간을 내어 이 만만한 공간, 오! 재미동을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