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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앤덴]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Vanessa Redgrave)

바네사 레드그레이브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두해 전, 영국에서 태어났다. 지금은 백발의 할머니가 됐지만 예전의 카리스마는 나이를 먹어도 여전하다. TV와 연극, 영화를 두루 섭렵한 레드그레이브가 영화로 뚜렷한 인상을 남긴 건 1966년. 이 해에 레드그레이브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욕망>과 카렐 라이츠의 <모건>에 출연했다. <모건>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녀는 이후 <줄리아>(1977)로 아카데미까지 접수한다. 레드그레이브는 20대 때부터 인권운동가로도 활동해왔다. 지금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레드그레이브가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정치 지도자가 되지 않았을까. 재밌게도 <레터스 투 줄리엣>에서 레드그레이브의 손자로 나오는 찰리는 이런 얘기를 한다. 클레어(바네사 레드그레이브)는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못지않은 사람이라고. 50년 전의 첫사랑을 찾아나서는 클레어는 좀더 기품있어진 레드그레이브의 또 다른 분신 같다. 마침 영화 속 클레어의 첫사랑 로렌조는 레드그레이브의 진짜 남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