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고> <두사부일체> <해리 포터…> 12월14일 함께 개봉, 흥행 다툼 치열할 듯
무공 충만한 화산고의 경수, 조폭 보스 출신인 상춘고의 계두식, 그리고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해리 포터, 세 ‘학생’이 펼칠 승부에 충무로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화산고> <두사부일체> <해리 포터와 마법의 돌>이 일제히 개봉하는 12월14일의 ‘대충돌’은 세계적 선풍이 한국영화 붐이라는 준령을 넘을 수 있을지, <무사> <봄날은 간다>의 흥행부진으로 자존심에 상처입은 싸이더스가 명예를 회복할지, 요즘의 ‘조폭영화’ 돌풍이 이어질 것인지 등의 ‘화두’까지 얽혀 있어 더 관심을 모은다.
현재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듯한 쪽은 <해리 포터…>. 미국와 유럽을 거쳐 아시아로 몰아치고 있는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기세다. 이 영화는 개봉을 한달 가까이 앞둔 11월17일부터 예매를 시작했는데, 21일까지 2만여장이 팔린 상태. 현재 160여개를 확보한 스크린 수도 계속 늘어가고 있다는 게 홍보사의 이야기다. 그러나 원작소설이 400만부 이상 팔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이타닉>이 갖고 있는 외화 최고 흥행기록인 서울 203만명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면서도 올해 들어 뚜렷한 한국영화 강세 경향에 대한 긴장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180개 스크린 확보를 목표로 하는 <화산고>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제작사 싸이더스는 최근 실시한 자체 인지도 조사 결과, 85.2%의 <화산고>가 79%의 <해리 포터…>를 앞섰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무사> <흑수선> 등과 달리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의 블록버스터라는 점을 내세워 20대 초·중반과 고교생 관객을 흡수한다는 전략. 배급사 시네마서비스도 전국 500만명 동원이라는 다소 흥분된 전망을 내놓을 정도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부산영화제 때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이동영상차량을 동원, 각종 동영상을 선보이며 관객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두사부일체> 관계자들도 최근 완성된 순서편집본을 본 뒤 더욱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한다. 배꼽 빠지는 코미디면서도 교육문제를 은근히 꼬집고 있어 카타르시스와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는 것. 코미디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는 최근 관객의 취향이 순풍을 몰아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면에서 취약성을 가진다고 판단하는 탓에, 12월5일부터 개봉 전날까지 서울 2만명, 전국적으로 3만여명을 상대로 한 대대적인 시사회를 열어 입소문을 퍼뜨리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현재 확보된 130개 스크린 외에 30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그 다음주인 21일엔 <몬스터 주식회사> <바닐라 스카이> <이것이 법이다> 등이 개봉, 스크린 확보가 어려운 탓에 이들 세편은 사활을 건 레이스를 벌여야 할 운명이다.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