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당신과 함께>. <무사>의 김형구 촬영감독 등 한국 스탭 참여
첸카이거 감독이 새 영화 <당신과 함께>의 11월 15일 크랭크인을 앞두고, 12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황제 암살>이후 중국에서 작품활동이 없었던 첸카이거 감독의 크랭크인 소식인 만큼 수많은 기자들이 일찍부터 자리했다.
이 영화는 중국의 세기영웅영화투자사와 첸카이거 감독의 회사에서 함께 투자하며 차기작 <몽유도원도>를 준비중인 한국의 이주익씨가 공동제작을 맡고, 이씨의 빅뱅크리에티브가 세계 배급을 할 예정이다. 이번 영화의 촬영과 조명은 <몽유도원도>에서 함께 작업할 <무사><봄날은 간다>의 김형구, 이강선 콤비가 맡고 있으며 10명의 한국 스탭들은 11월 초부터 베이징에 들어와 헌팅 작업도 하고, 첸카이거 감독과 시나리오에 대해 토론도 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의상을 담당한 디자이너 하용수씨는 의상을 입어본 배우와 감독에게 현대의 새로운 중국 여성상을 만들었다는 찬사를 받으며, 촬영이 들어가기 전부터 중국 매스컴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한국 분장팀도 베이징과 서울을 오가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장에는 <패왕별희>의 남자주역을 맡은 장풍의와 많은 감독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김형구 촬영감독은 최근 중국을 휩쓴 ‘한류’를 의식한 중국 기자들의 인터뷰 공세를 받았다. 그들은 한류 열풍과 한국영화가 관객에게 어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첸카이거 감독은 한국팀을 “한국 최고의 스탭”이라고 소개한 뒤, “함께 작업하게 되어 매우 기쁘며, 21세기를 맞아 새로운 영상언어를 시도하기 위해 한국과의 합작을 시도했다”고 얘기했다.
이 영화의 프로듀서이자 여주인공은 체카이거 감독의 부인인 천홍이 맡고 있으며 죽국 최고의 배우 왕즈원과 리우페이치가 함께하고 있다. <시황제 암살>에서도 연기 경험이 있는 첸카이거 감독은 이번에는 위엄있고 냉정한 바이올린 교수를 연기할 예정이다. 또한 드라마 <태조왕건>의 김혜리가 그의 부인을 연기한다.
스토리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시골 소년이 콘테스트에 참가하기 위해 베이징에 오면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것이며 소년의 시선을 통해 현재의 중국 모습을 때로는 따스하고 때로는 냉정한 시선으로 그려나갈 예정이다. 영화는 상하이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 우전(우전)에서 크랭크인 했으며, 우전에서 4일간의 촬영을 끝낸 뒤 베이징에 돌아와 모든 촬영을 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모처럼 작품을 하는 첸카이거 감독은 시나리오를 계속 수정해가며 어느때보다도 열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합작을 통해 한국에서 인정받는 인력들이 외국에 나가 활동 영역을 넓힘으로써 이제는 우연한 한류가 아닌 의도된 한류를 이끌어가리라 기대된다.
베이징 = 김필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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