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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영화 작은영화 모두 행복한 영화축제”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 3인 인터뷰

한국영화 프로그래머 한상준

“한국의 예술영화를 세계로”

‘세계성’. 한국영화 프로그래밍을 맡은 한상준 프로그래머가 밝히는 이번 프로그래밍의 전체기조다. 해외영화제에서 인정받을 만한 작품을 가려내려 한 것이 주된 의도였다고. “영화제에서 선호되는 영화가 있다. 한국사회 안에서 가지는 사회성 보다는, 오피니언 메이커인 해외영화제 관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영화에 주목했다”며, “그러한 기본원칙은 장편 뿐만 아니라 단편, 다큐, 회고전까지 다 적용된다”고 그는 말했다.

예를 들어 신상옥 회고전을 기획한 것은 신상옥 감독이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세계성 있는 감독 중 하나이기 때문이고, 장편의 경우 <라이방> <꽃섬> <고양이를 부탁해> 등 작가적 성향이 짙은 작품들에 무게중심을 둔 것은 “영화제적 가치가 살아있는 유럽영화제에서 영화를 산업적 산물보다는 개인예술로 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 그는 “영화적인 영화”, 즉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 한국예술작품들이 상대적으로 약한 초현실주의 등 상상력에 대한 감각을 지닌 영화”가 해외에서 보편성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단편 프로그래밍은, 대상작품수가 많아 가장 힘들었다. “워낙 관심이 많고 민감”한 분야라 프로그래머로서 느낀 부담감도 컸다고. 결국 부산영화제에 첫 출품된 작품들 중심으로 프로그래밍을 했는데, 그것이 차차 단편 프로그래밍 부문에서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아시아영화 프로그래머 김지석

미주·유럽영화 프로그래머 전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