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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락균]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사업이다”

콘텐츠제작자금 지원 위한 업무협약 체결한 콘텐츠진흥원 김락균 만화애니캐릭터팀 팀장

문화콘텐츠 제작지원에 제2금융권이 나섰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지난 5월27일, 한국수출입은행과 기술보증기금, 서울보증보험 등과 함께 ‘콘텐츠제작자금 원스톱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고 콘텐츠진흥원이 심사·선정하는 수출 유망 문화콘텐츠 프로젝트에 대해 이 3개 금융기관이 추가로 제작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콘텐츠진흥원의 김락균 만화애니캐릭터팀 팀장에게 이번 협약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을 들었다.

-‘콘텐츠제작자금 원스톱 지원’은 어떤 필요에서 나온 정책인가. =일단 애니메이션부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TV시리즈 한편을 제작할 때 40억원에서 70억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동안에는 국내시장이 협소하다보니 제작사들이 해외와 공동제작을 하곤 했다. 해외에서 약 50%에서 70%의 자금을 끌어오고, 국내에서 나머지 30%를 조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 정도의 자금조달도 쉽지가 않다. 그러다보니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해외 투자자에게 저작권의 상당 부분을 넘겨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일이 많았다. 이번 원스톱 지원 협약은 그런 제작여건을 개선하고자 마련됐다.

-국내 TV애니메이션 시리즈는 그동안 해외에서 수익을 올려왔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호기심은 있었을 것 같은데. =일단 시리즈 하나가 제작되려면 보통 3, 4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만큼 투자가 장기적으로 집행되다 보니 투자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 또 대부분의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영세하고 담보능력이 미약하다보니 신용대출에도 어려움을 많이 겪어왔다. 특히 제1금융권에서는 투자받기가 쉽지 않았다. 그동안 대부분 투자를 받아서 진행하다보니 수익이 나지 않아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부분도 투자를 기피하는 요인이었다. 이 사업은 기본적으로 그런 형태에서 벗어나 제작사들의 자생력을 키우자는 목적이 있다.

-선정된 작품이 지원을 받는 금액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한국수출입은행, 서울보증보험, 기술보증기금이 약 10억원 + α의 금액을 지원한다. 기술보증기금과 서울보증보험은 지원금액에서 40%를, 한국수출입은행은 20%를 제작사의 신용으로 융자해주는 방식이다. 적게는 15억원에서 많게는 30억원 정도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는 것이다. 콘텐츠진흥원이 같이하면서 이들 기관들도 애니메이션의 제작메커니즘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사업은 애니메이션에만 해당되는 것인가. =2008년에는 우선 총 4편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지원할 계획이다. 일단 애니메이션부터 시작하지만 차츰차츰 방송과 게임, 영화쪽에도 지원하는 형태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본다. 금융기관에서도 그런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