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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의 미국식 하드 캔디

이번 앨범은 마돈나의 귀환이다. 아니, 좀더 확실히 말하자면 이번 앨범은 마돈나의 미국 귀환이다. 그동안 마돈나가 어디 있었냐고? 다들 알다시피 그녀는 영국에 있었다. 지난 10여년간 마돈나는 자신의 최고 앨범들인 <<Ray of Light>>와 <<Music>>을 영국 일렉트로니카 거장들과 만들어냈다. 영국 감독 가이 리치와 결혼한 김에 영국 교외의 저택에서 우아하게 애들 동화나 쓰고 지냈다. 가장 최근에 나온 <<Confessions On A Dancefloor>>가 왜 그렇게 따분했는지 알 만하지 않은가. 게다가 미국인들은 그 앨범의 디스코 재해석에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 새 앨뱀 <<Hard Candy>>는 다르다. 확실히 미국 사운드다. ‘변신의 여왕’이 미국 차트의 정상에 오르겠노라 다짐한 결과물이랄까. 먼저 귀에 들어오는 건 팀벌랜드와 파렐 윌리엄스가 근사하게 뽑아놓은 힙합 리듬. 전통적인 힙합이라기보다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근간으로 하고 어번 힙합의 요소를 세련되게 재단해서 버무린 정도인데 완성도가 기가 막히다. <<Hard Candy>>는 마돈나가 만들어낸 오랜만의 성공작이다. 단단하고(Hard) 달콤하다(Candy). 근데 확 쏘는 맛은 덜하다. 오십줄이 된 마돈나에게 항상 그걸 바랄 수야 없는 일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