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과 ‘트랜스포머’의 위력은 회사 하나를 산꼭대기에 올려놓을 만큼 대단했다. 2007년 미국 영화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스튜디오는 파라마운트(자국 내 흥행총수입 14억8천만달러). 1998년 이후 9년 만에 얻은 이 성적표는 드림웍스 인수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파라마운트의 배급작들 가운데 흥행톱 5편이 모두 드림웍스 영화다. <슈렉3>(3억2100만달러), <트랜스포머>(3억1910만달러), <꿀벌대소동>(1억2420만달러), 윌 페렐 주연의 코미디 <블레이즈 오브 글로리>(1억1820만달러) 그리고 에디 머피 주연의 코미디 <노르빗>(9540만달러)이 그들. 파라마운트 자체제작 영화 중 최고 성적을 낸 <베오울프>(8060만달러)는 2007년 미국 흥행순위 3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다.
2위는 워너(14억1천만달러), 3위는 디즈니(13억5천만달러), 4위는 소니(12억4천만달러), 5위는 유니버설(10억800만달러) 그리고 6대 메이저 스튜디오 중 6위는 폭스(10억100만달러)다. <스파이더맨 3>(소니, 3억3650만달러)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디즈니, 3억940만달러), <본 얼티메이텀>(유니버설, 2억2750만달러),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워너, 2억1060만달러), <라따뚜이>(디즈니, 2억640만달러), <나는 전설이다>(워너, 2억500만달러), <심슨가족, 더 무비>(폭스, 1억8310만달러) 등이 선전한 선수들. <앨빈과 슈퍼밴드>(폭스)도 곧 자국 흥행수입 2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미국의 6대 메이저 스튜디오는 일제히 자국 내 박스오피스 수입총액 10억달러를 넘었고, 이중 4개 스튜디오는 자사의 지난해 기록을 넘었다. 정확한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2007년 미국의 자국 박스오피스 규모는 전년 대비 5∼6%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총액은 96억2천만달러에 이를 전망(2006년 94억6천만달러).
해외 언론들은 이 결과가 여름 시즌 개봉작들의 일부 몇편이 선전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2007년 최고 흥행작 <스파이더맨 3>를 비롯해 <슈렉3> <트랜스포머>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까지 자국 흥행수입 3억달러를 넘긴 영화가 4편이나 나온 것은 2007년이 처음. 그런데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른 워너의 경우 흥행수입 2억달러를 넘긴 영화는 2편에 불과하고, 유니버설과 폭스는 각각 1편뿐이다. 1위를 차지한 파라마운트도 흥행작 2위와 3위의 수입액 격차가 무려 2억달러에 가깝다.
한편 6대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해외 박스오피스 수입총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15% 상승한 규모. 1위는 워너(21억5천만달러)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