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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이야기 발굴에 팔걷어

“똘똘한 시나리오를 잡아라!” 한국영화시나리오마켓의 ‘I LOVE 1st Project’ 행사가 12월1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렸다. 40여개 투자, 제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I LOVE 1st Project’는 “시나리오작가들이 자신들의 신작 아이템을 직접 소개하는” 첫 번째 장터. 한국영화의 위기는 크리에이티브의 고갈이라는 세간의 지적을 증명하듯 기대 이상의 성황을 이뤘다.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인 이현승 감독은 “좋은 콘텐츠에 앞서 좋은 시나리오와 좋은 작가가 있어야 한다”면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준비하려고 했는데 자리가 좀 늦어졌다”고 말했다. 최석환(<왕의 남자> <즐거운 인생>)의 <갯벌은 살아있다>, 김희재(<실미도> <한반도>)의 <아일랜드> 등 기성 작가들의 아이디어를 포함해 이날 소개된 프로젝트는 모두 16편. 1, 2부로 나뉘어 진행된 발표에서 작가들은 재치있는 영상이나 가상 캐스팅 도표 등으로 캐릭터와 줄거리를 설명하는 등의 방식으로 ‘고객’들의 흥미를 돋구었다.

영진위에 따르면 특히 행사 뒤 이뤄진 개별 만남에서 한 투자·제작사가 박희, 박소정 작가의 <아으동동다리>의 시나리오를 구매하기로 했다.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는 앞서 “다음에는 프로젝트를 충분히 소개하고 작가들과 제작자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1박2일 형식으로 열리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공모전, 데이터베이스 사업에 이어 한국영화시나리오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영화진흥위원회는 조만간 ‘시나리오 닥터’도 도입할 예정이다. “미국 할리우드 시나리오 개발 작가를 초청해” 영화화에 앞서 시나리오 수정 등에 관한 비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선한 이야기를 길어올리기 위한 충무로의 자구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