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의 악마도 무대 위에선 찬밥 신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메릴 스트립이 케빈 클라인과 동반 출연한 연극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에 대한 관객의 냉소로 시름을 앓고 있다. 브레히트의 대표작인 이 연극은 억척어멈이 전쟁을 겪으며 타락해가는 과정을 연대순으로 그려낸 작품. 3시간이라는 공연 시간와 묵직한 내용 탓이었을까? “이건 고문이다”라며 대다수 관객이 공연 초반에 자리를 떴고,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이들도 케빈 클라인이 지루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인내심을 잃고 뛰쳐나가버렸다고. 스크린에서 빛을 발하던 그들의 매력도 만능은 아니었나보다.
메릴 스트립, 무대 위에서 굴욕!
사진제공 GAM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