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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영화,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다

‘치료가 아니라 치유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보호관찰소 보호 청소년을 대상으로 여는 영상교육 프로그램의 슬로건이다. 이 프로그램은 ‘보호관찰 청소년 영상치유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8월부터 11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남양주 종합촬영소에서 1박2일간 열릴 예정이다. 첫 회의 제목은 ‘소녀 영화를 만나다’다. 폭력 및 절도 혐의로 보호처분 및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의정부 보호관찰소 여자 청소년 17명이 8월6일과 7일 열리는 첫 회 행사의 참여자로 결정됐다. 2~4차에서는 의정부 보호관찰소 남자 청소년과 경기도 관할 내 보호관찰 청소년들로 참여자를 확장할 계획이다. 양일간의 일정은 청소년들이 영상을 통해 스스로 자기 치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를 감상한 뒤 각자의 숨겨진 재능에 관해 말해보기, 강사가 제공하는 이미지를 이야기로 만들어보기, 셀프 영상편지 제작해보기 등의 시간을 갖는다. 특히, 셀프 영상편지는 전문가의 편집을 통해 각자에게 다시 전달된다.

이 프로그램은 작년 영진위가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사회문화예술 교육 중, 특히 여성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영상치유 프로그램 ‘닥터무비’의 방식에 토대를 둔 것이다. “당시에 여성 이주노동자들의 심리적 인성적 변화 과정에 큰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했고, 이 점을 청소년들에게도 적용해보기로 했다. 영화감상, 짧은 영상물 제작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을 새로 발견하고 더 나아가서 진로 탐색의 기회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좀더 흥미를 느끼는 참여자들을 위주로 내년에는 제작 교육을 심화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영진위 실무 관계자는 밝혔다. 보호관찰 청소년들에 대한 공공교육 지원이 부족한 형편이라 더욱 소중해 보이는 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