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주주들이 월트 디즈니의 픽사 인수를 승인했다. <뉴욕타임스> 등 각종 외신은 지난 5월5일 픽사가 특별 주주총회를 열고 디즈니의 인수를 승인했다고 7일자를 통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픽사 스튜디오의 최고경영책임자(CEO)이자 픽사 지분 7%를 보유한 스티브 잡스는 디즈니 주식 보유에서 개인 최대주주로 올랐다.
합병 이후 스티브 잡스는 디즈니 이사회의 구성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되며, 픽사 주주들은 픽사 주식 1주당 디즈니 주식 2.3주를 받는다. 픽사의 주요 직원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및 테마파크 사업부에서 기존의 업무를 유지하게 될 예정이다. 디즈니는 픽사 스튜디오의 기존 애니메이션들의 속편에 대한 권리를 모두 갖게 됐다.
양사의 인수·합병 계약은 지난 1월26일 74억달러 규모로 이미 합의되었다. 이번 인수·합병의 완전한 성사로 디즈니는 지난 10년간 부진했던 애니메이션 사업부 회생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픽사 인수로 인해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사업부가 향후 디즈니의 핵심 사업부문으로 다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CEO는 “픽사의 창의적인 분위기를 지켜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와 픽사의 제휴관계는 지난 1994년 맺어진 이래 12년간 유지돼왔다. 지난해 6월에 이 관계가 계약 만료되면서 마이클 아이즈너 전 디즈니 CEO와 스티브 잡스의 갈등으로 양사의 재결합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아이즈너는 그해 10월 디즈니를 퇴사했다. 로버트 아이거 신임 CEO는 임명되자마자 “픽사와의 파트너십 강화가 디즈니의 1차 과제”라며 픽사 스튜디오와의 관계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