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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DVD 천국에서 살아남는 법?

중국 내 일부 정품 DVD 가격이 크게 내릴 전망이다. 워너홈비디오의 중국 합작사 CAV, 중국 내 최대 DVD 제작사 조크컬처그룹 등은 최근 자사의 정품 DVD 타이틀을 일부에 한해 초저가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워너홈비디오는 4월부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에비에이터>를 12위안(약 1407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DVD는 일반 플라스틱 케이스가 아닌 카드보드지 박스에 포장돼 있다. 조크컬처그룹에서는 장동건 주연의 <무극>을 10위안(약 1170원)에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할리우드영화 DVD는 20∼30달러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중국 DVD 제작사들이 정품 가격을 이같이 파격 인하하는 이유는 불법복제 DVD와의 경쟁 때문이다. 중국에서 유통되는 불법복제 DVD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6위안(700원) 선. 조크사의 구오 질롱 사장은 “중국에서 DVD 생산원가는 2위안(233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요만 확보하면 수익은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극장 상영으로부터 DVD 출시까지의 홀드백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 저가정책을 쓰더라도 DVD 출시가 늦어지면 불법제품에 시장을 선점당하기 때문이다. <무극>의 경우 극장 상영 종료 뒤 2주 만에 DVD로 출시됐다.정품 DVD 제작사들은 저가정책 외에도 불법제품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워너홈비디오는 가격 다양화를 추진해 고가 정품에 대한 시장 수요도 유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동일한 타이틀도 22위안(약 2577원)짜리 ‘실버’ 제품과 35위안(약 4090원)짜리 ‘골드’ 제품이 따로 출시된다. 한편 조크사는 100명의 인력을 동원, 해적판 제작 및 판매 감시·추적팀을 꾸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