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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드라마] 한류 신화 계속되나? <웨딩>

조용히 막을 내린 <그녀가 돌아왔다> 뒤를 이어 <웨딩>이 오는 8월23일부터 방송을 시작한다. <웨딩>은 철없는 부잣집 ‘공주’ 세나(장나라)와 외교통상부 비서관 승우(류시원)가 중매로 만나 결혼한 뒤 겪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결혼의 계절 가을에 딱 어울리는 이 드라마는 무엇보다 새로운 한류 드라마가 될 것인가 하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웨딩>의 주인공은 장나라류시원.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고 중국어 앨범을 내기도 했던 장나라는 ‘천후’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중화권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장나라와 마찬가지로 국내 활동이 뜸했던 류시원도 일본에서 앨범을 발매해 오리콘 차트 5위에 오르는 등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다는 것만으로 <웨딩>은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아시아의 관심을 받을 만하다. 실제로 지난 8월1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아시아권 외신기자를 비롯해 수많은 취재진이 참석했다.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 한류의 ‘핵심’ 작품들을 썼던 오수연 작가가 극본을 맡은 것도 <웨딩>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운명 같은 사랑’을 그렸던 전작들과는 달리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담아낼 예정이지만, “결혼에 대한 낭만적인 판타지를 복원시키겠다”는 오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아시아권 시청자의 가슴을 울린 특유의 서정적인 감수성은 <웨딩>에서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연출은 맡은 정해룡 PD 또한 “한류를 의식해 만든 드라마는 아니지만 출연진과 작가 때문에 자연스럽게 인기를 얻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웨딩>이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류를 겨냥해 만든 <슬픈 연가>가 실패한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결국 중요한 것은 눈이 높아진 한국 시청자에게 얼마나 공감을 얻을 수 있느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