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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2003년 이탈리아 영화계는 흐림

새로운 해를 시작하며 이탈리아영화공사인 ANICA에서는 지난 1년의 이탈리아 영화계를 결산하는데, 올해 나온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해는 이탈리아영화가 매우 저조한 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이탈리아영화의 시장점유율은 22%를 유지했으나, 벌어들인 액수는 2002년에 비해 250만유로가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은 4.3%가 상승해, 전체 수익의 64.5%를 차지하였고, 유럽영화의 점유율은 4.4%가 줄어들어 이탈리아영화뿐 아니라, 국내시장에서 유럽영화의 약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에 가장 큰 수익을 벌어들인 영화는 5편 정도인데, 그중 크리스마스에만 개봉하는 치네파네토네 섹스코미디영화가 두편, <인도의 나탈리>(사진)(NATALE IN INDIA), <나일에서의 크리스마스> (NATALE SUL NILLO)으로 막강한 흥행 행진을 하고 있다.

해외배급과 수입에서는 114편의 영화가 해외로 배급되었으며, 98편의 영화가 제작되었고, 정부 지원은 지난해에 비해 34.8%가 늘어난 257만유로가 지원되었다. 한편 177편의 미국영화가 수입되는 등 총 323편의 해외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었다. 비디오와 DVD를 포함하는 홈비디오는 총액 7억7백만유로의 수익을 얻어 17%의 성장을 보였으나, 불법 복제품으로 인한 피해 역시 2002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추정이 된다. 지난해에 이탈리아 시장에 돌았던 불법 DVD는 거의 400만장으로 그중 5%만이 압수되었고, 총 2억5천만유로로 극장 수익과 홈비디오 수익에 큰 영향을 끼쳤다.

결론적으로 2003년 한 해는 이탈리아영화에는 그리 밝지 못했던 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지 몇편의 영화만이 큰 수익을 얻는 것으로 자국영화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추세가 올해에도 계속될 것 같다는 안타까운 예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