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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NDIF에 <황소부랄과 하나님> 출품한 김중 감독/매니페스트 필름 대표 자넷 양

“저, 귀엽게 봐 주세요”

NDIF에 <황소부랄과 하나님> 출품한 김중 감독

영화제 기간 동안 어디선가 분위기가 다운되는 일이 생기면, 이 사람을 찾을 것! 올해 NDIF에 제목부터 엽기발랄한 <황소부랄과 하나님>을 출품한 김중 감독이 수많은 영화제 내방객 중에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폭탄 머리에 원색 만화 티셔츠 때문만은 아니다. “저, 귀엽게 재밌게 찍어 주세요. 개그맨 처럼요.” 으레 ‘감독님’이라면 시쳇말로 ‘가오’를 잡기 마련일텐데, 김중 감독은 먼저 망가지길 자청한다. 자신의 영화 유학에 도피 혐의가 있었고, 일찍 아기 아빠가 되는 바람에 군 면제를 기도했었다는 충격 고백도 서슴치 않는다. (참고로 그는 군대에 다녀왔다) 출품 프로젝트 또한 얼마간 그를 닮아 있는, 황당한 유머와 풍자가 깃든 판타지. 엄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안의 유일한 재산인 황소를 거세해 암소로 만들어달라는 기도를 올리는 열살배기 꼬마 철이의 상상을 따라가는, 따뜻하고 편안하면서도 한국적인 정서가 배어나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가장 좋아하고 또 자신있는 장르가 판타지와 SF라고 밝히는 그가 머잖은 미래에 한국의 팀 버튼, 한국의 테리 길리엄으로 불리울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아시아에서 할리우드로”

매니페스트 필름 대표 자넷 양

<래리 플린트> <웨이트 오브 워터> <하이 크라임>의 프로듀서이자 매니페스트 필름의 대표인 자넷 양이 부산을 찾았다. 이명세 감독의 신작 <크로싱>의 제작자로서 5일부터 시작되는 PPP에 참가하기 위한 것. 재미교포 이혜리의 <태양이 없는 곳>이란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크로싱>은 체제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한국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을만한 내용”이라는 게 양의 판단이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본 뒤, 이명세 감독과 작업할 것을 결정했다는 그는 “이 감독은 액션 뿐 아니라 러브스토리, 드라마에 모두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는 탓에 이 영화에 딱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한다. 중국계 미국인으로서 그녀의 궁극적 목표는 많은 아시아 영화인들을 할리우드에 소개하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