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번에는 여기 나옴둥~~. 때로는 자상한 아버지, 때로는 웃기는 아버지, 그래서 무엇이 진짜인지 모를 아저씨, 주현이 <조폭 마누라2: 돌아온 전설>(감독 정흥순, 제작 현진시네마)에 ‘고사채’로 출연한다. <박대박>에서는 못 말리는 얌체 변호사 아들을 상대로 코미디 법정극 한판을 겨루는 성실 그 자체의 판사로, <해피엔드>에서는 늙수그레하면서도 심성 고운 서점 주인으로, <친구>에서는 무서운 아버지이자 전설 속에 묻혀간 조직폭력배의 두목으로, 그리고 <굳세어라 금순아>에서는 전설을 타고 돌아오자마자 굳센 아줌마에게 곤죽이 되는 조폭 두목 백사로, 정직한 판사에서 웃기는 조폭 두목까지 어느 것 하나 어색하지 않은 이 아저씨. 그 아저씨의 또 다른 배역 고사채가 무슨 뜻이냐고? 말 그대로 높은 사채! 북한에서 미그기를 몰고 남하하여 대한민국 시장통 한구석에 사채업을 차린 이 불굴의 평안도 사나이, 그에게 한 여인이 눈에 들어왔으니 그녀가 바로 기억을 잃어버리고 어찌어찌 중국집 ‘슈슈’의 여종업원이 된 여두목 차은진. “에미나이 고저 앉아보라우.” 악랄하게 모아둔 돈을 앞세워 흠모의 정으로 뻔뻔하게 늘어붙는 고사채의 역이 이번 <조폭 마누라2: 돌아온 전설>에서 주현의 모습이다. 오래 전에 이미 <서울 뚝배기>라는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독특한 억양을 구사하며 “껄랑요~”라는 유행어를 창조해내기도 했던 실력으로 이번 영화에서도 멋들어지면서도 코믹한 평안도 사투리를 구사할 예정이다.
[사람들] 조폭 에미나이 고저 앉아보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