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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오스카 가고 다비드 디 도나텔로 오다 - <비발디와 나> 최다 후보 지명… 올해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의 주요 변화는?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났다. 이제 이탈리아는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을 기다릴 차례다. 한해 최고의 이탈리아영화에 수여하는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의 쇼트리스트가 발표됐다. 이번 쇼트리스트는 42편의 후보작 중 36편이 장편 데뷔작일 만큼 과거보다 다양하고 세밀한 시선을 반영한 지표라고 평가받는다. 이중 다미아노 미키엘레토의 <비발디와 나>가 최다 지명(8개 부문)을 기록했다. 영화는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와 음악을 사랑하는 소녀의 만남을 그린다. 고아원에서 스무살을 맞은 체칠리아는 당대의 사회적 제약 속에 얼굴과 이름을 감춘 채 무대에 올라야 했지만, 비발디와의 교류를 통해 억압에서 벗어나 자신을 표현하는 길을 찾는다. 그렇게 <비발디와 나>는 구속을 강요받던 이들이 예술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발견해가는 과정을 섬세히 따라간다. 감독 다미아노 미키엘레토는 오페라 연출 경력이 있는 영화인이다. 그는 <비발디와 나>를 통해 다수의 비평가로부터 “음악과 영상, 감정을 유기적으로 결합했다”라며 극찬을 받았다.

지난 8년간 다비드 디 도나텔로는 회원 선발 기준, 투표 시스템, 관객이 선택하는 다비드상, 최우수 캐스팅 부문 신설, 쇼트리스트 도입, 신인감독 지원 프로그램 신설 등 꾸준히 혁신을 시도해왔다. 올해 역시 다비드 디 도나텔로는 중요한 변화를 모색했다. 출품자와 유권자를 위한 디지털플랫폼을 도입한 것이다. 영화 감상, 상영 일정 확인, 관객과의 소통, 투표 등 시상식에 필요한 모든 기능이 통합전산망 아래 운영된다. 또한 일반 대중은 다비드 카드를 발급받아 연중 제한 없이 할인된 가격으로 극장에서 후보작을 관람할 수 있다. 이는 극장산업을 부흥하려는 주최측의 강력한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다. 그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상영된 해외영화 부문을 개편해 시상식의 접근성을 전 세계로 확장한다. <비발디와 나>는 다비드 디 도나텔로에서 몇개의 트로피를 차지할까? 다가오는 5월 이탈리아 공영방송을 통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