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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노인과 청춘, 세대를 가로지르는 쿨한 동맹, <간첩사냥>

애국심이 뜨거운 노인 장수(민경진)에겐 사명이 있다. 간첩을 잡아 국가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탈북자 영훈(허준석)을 수상히 여기며 예의 주시하던 중 자신의 건물에 세 들어 사는 민서(박세진) 역시 모종의 이유로 영훈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이 차이만큼이나 성향도, 방식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이지만 각자의 목적을 위해 동맹을 맺는다. <간첩사냥>은 남성 노인과 젊은 여성이라는 흔치 않은 조합에서 출발해 의외의 케미스트리를 빚어낸다. 노인을 향한 일방적 공경도, 젊은 세대를 향한 훈계도 없이 두 사람은 건조하고 쿨한 관계를 이어간다. 세대를 가로지르는 노련미와 재치가 점차 리듬을 맞추며 묘한 팀워크를 완성한다. 다소 센 제목과 달리 영화는 따뜻한 정서를 품고 있다. 특히 장수와 그의 친구들을 비추는 장면들에서 노인들의 오래 묵은 시니컬한 농담과 생활의 결이 잔잔한 웃음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