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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두 배우의 맑은 눈망울과 목소리만 조각별처럼 빛날 뿐, <태양의 노래>

자외선에 노출되면 건강이 나빠지는 XP증후군 환자인 미솔(정지소)은 스무살이 되어서도 은둔 생활을 이어간다. 방에서 홀로 기타를 치고 노래를 쓰고 부르는 일이 그녀의 유일한 낙이다. 어느 날 그녀에게 과일 트럭 장수이자 배우 민준(차학연)이 나타나고 둘은 곧장 사랑에 빠진다. 미솔은 민준의 응원에 힘입어 자신의 노래를 유튜브에 공개한다. <태양의 노래>는 2006년에 제작된 동명 일본 음악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다. 원작의 설정을 따라가되 동시대 청춘 멜로의 감수성을 반영해 각색했다. 원작의 담백한 연출과 달리 화사한 역광과 뮤지컬을 보는 듯한 연출, 곳곳에 삽입된 콩트 등이 눈에 띈다. 하지만 서사가 허술하고 각 캐릭터의 사연이 피상적으로 그려져 있어 감정이입이 힘들다는 게 큰 단점이다. 정지소차학연의 연기와 가창력, 음악감독으로 데뷔한 이찬혁의 사운드트랙이 이러한 단점을 포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