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 2781명, 시민 1만1831명 탄원에 참여
1월19일 서울서부지방법원 사태 당일, 정윤석 감독이 기록한 부서진 외벽 현장.
“예술가의 렌즈는 가해가 아닌 증언의 도구입니다.” 4월16일 한국독립영화협회는 검찰에 의해 ‘특수건조물침입 혐의’로 기소된 정윤석 감독(<논픽션 다이어리>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을 지지하는 탄원서와 탄원 연명을 발표했다. 탄원에는 박찬욱, 김성수, 변영주, 조현철 감독 등 2781명의 영화인과 51개 관련 단체가 동참했다.
지난 1월19일 정윤석 감독은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사태를 기록하기 위해 현장에서 촬영을 이어가던 중 체포되어 검찰에 기소됐다. 극우 세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 집행 및 구속영장 발부에 반대하며 법원을 습격한 날이었다. 검찰은 정윤석 감독까지 법원 습격의 주체로 간주하여 기소했다. 4월16일 정윤석 감독 기소 건에 대한 2차 공판이 진행됐고 오는 5월 말 다음 공판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시대를 기록하고 진실을 남기기 위한 예술가의 행위가 범죄로 취급되지 않도록, 정윤석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해달라”며 영화인들의 무죄 선고 탄원을 재판부에 제출한 것이다. 언론·인권·노동 단체 등이 속한 ‘혐오와 검열에 맞서는 표현의 자유 네트워크’(약칭 21조넷)도 무죄 촉구 탄원을 제출했으며, 이에는 1만1831명의 시민과 169개 단체가 참여했다.
영화인 탄원을 주도한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기소 직후부터 정윤석 감독의 상황을 협회측에서 좇던 와중 공판에 맞춘 적절한 시기에 탄원을 공개하게 됐다”라며 “앞으로 이런 사건은 없어야겠지만, 영화인 등 예술인과 언론인, 유튜버 등에게 적용되는 표현의 자유에 대해 분명한 논의가 필요한 시기”라고 탄원 배경을 밝혔다. 더하여 정윤석 감독은 4월16일 열린 공판에서 “예술가는 무죄를 주장하지 않는다. 검찰이 유죄를 주장하는 것일 뿐이다”라고 진술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