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5일 독립예술영화전용관 경기인디시네마관이 문을 열었다. 경기도의 도심 한복판, 수원시 롯데시네마 광교 1관에 자리 잡은 경기인디시네마관은 연중무휴로 국내외 독립·예술영화, 다큐멘터리 등 다양성영화를 상영한다. 다양성영화의 상영관이 부족하고 관객들의 접근성이 낮다는 한국 영화문화의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려는 것이다. 상영뿐 아니라 감독과의 대화, 독립영화 기획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개관을 맞아 4월에는 개관 기념 특별상영회를 진행한다. 지난해 20만 관객을 부르며 화제를 불렀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존 오브 인터레스트>, 마찬가지로 국내 관객들의 큰 호응을 불렀던 프랑스영화 <추락의 해부>, 전국 3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독립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던 <장손>, 지난해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독립영화’ <되살아나는 목소리> 등 10편이 상영 목록에 올랐다.
경기인디시네마관 개관 사전행사에서 열린 ‘다양성영화 토크’에서는 국내 독립·예술영화에 대한 경기인디시네마관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관심을 살필 수 있었다. <미망> 김태양 감독, <최소한의 선의> 김수연 작가, 백다빈 필름다빈 대표가 패널로 나선 토크에서는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김수연 작가는 “20년 동안 영화를 준비하며 처음 선보인 <최소한의 선의> 역시 상영관 부족으로 인해 지인들마저 영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다”라는 문제의식을 남겼다.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독립예술영화관이 2호, 3호까지 늘어나길 희망하며, 관심을 줄여가지 않고 꾸준히 함께 힘써주길 바란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서 관객들이 경기인디시네마관을 찾아야 할 4가지 이유를 간략히 정리해봤다.
5천원의 행복
경기인디시네마관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5천원이라는 티켓 가격이다. 1만4천원부터 시작하는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티켓 가격은 물론이고, 1만원 내외로 책정된 독립예술전용관들의 티켓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 티켓 가격에 부담을 느끼던 관객들이 더 적극적으로 다양성영화를 마주할 수 있게 됐다. 경기도 관계자에 따르면 티켓 가격 5천원은 “사전 시장조사 및 다른 독립예술영화관의 자문을 통해 관객들의 편의와 배급사의 수익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결정”됐다.
편안한 공간과 인프라에서
경기인디시네마관이 롯데시네마 광교에 자리를 잡으면서 관객들의 편의가 증대됐다. 도심의 대형 쇼핑몰에 들어서 있고, 경기도청 등이 인접한 위치인 덕에 교통과 인프라 측면의 장점이 더해졌다. 더하여 대형 멀티플렉스 공간에 마련된 매점 등 다양한 부대·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74석으로 마련된 상영관의 쾌적함과 편안함, 상영 여건의 안락함도 확보했다. 롯데시네마 홈페이지 및 앱을 통해 상영 정보를 확인하고, 상영작을 예매할 수 있다는 점도 관객의 편의성에 한몫을 더한다.
다양하고 의미 있는 작품들로
경기인디시네마관은 기본적으로 개봉하는 다양성영화를 시기에 맞춰 상영하지만, 이번 개관 기념 특별전처럼 차후에도 다양한 기획전을 펼칠 예정이다. 영화계 종사자로 구성된 프로그램 자문단이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 시의성 등을 고려해 품질 높은 프로그램을 꾸린다. 주로 한국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장으로 마련하는 동시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의 협업을 통한 순회상영 등도 계획 중이다. “이후에는 지역의 학생들이 직접 선정하는 독립영화 상영회 등 관객들의 니즈와 영화문화의 확장을 위한 기획도 생각 중”(경기도 관계자)이다.
지자체의 협조, 안정적인 운영
경기인디시네마관은 재정적인 운영 면에서도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경기인디시네마관은 경기도와 롯데시네마가 협력해 직접 운영하는 공간으로, 전국 최초로 지자체와 대형 멀티플렉스사가 손을 잡은 독립영화예술전용관 모델이다. 이에 수익과 재정 측면에서 이후에도 안정적인 상영 환경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 인식적인 측면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다양성영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점이 국내 독립·예술영화계의 저변 확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부를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