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020년. 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원년이었다. 바이러스의 마수 앞에 촬영 현장은 기약 없이 중단됐고, 영화관은 문을 닫았다. <씨네21> 또한 짧게 휘청이고 금세 자구책을 도모한 한국영화계의 곁에 서서 “관찰자이자 기록자로서, 영화계의 흐름을 치열하게 진단하고 조명”(장영엽 전 <씨네21> 편집장)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영화산업의 여러 구성원과 정부와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를 한자리에 모아 대담을 진행했다. 또한 언택트가 ‘뉴노멀’이 된 시대에 극장과 관객의 관계, 나아가 영화적 체험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기사 등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한국 영화산업의 미래를 1년 내내 가늠했다.
창간 25주년을 맞아 <씨네21>은 연출, 연기, 촬영, 미술, 의상, 편집, 투자·배급 등 산업 모든 분야의 1990년대생 영화인들을 만났다. 이 기획은 여러모로 ‘젊어진’ 한국영화계의 세대교체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표준근로계약의 정착 등 노동시간과 환경을 선배들보다 중시하게 된 세대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자 만들어졌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배우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윤단비 감독의 바람, “영화, 드라마, 스타일리스트의 영역을 아울러 작업하고 싶다. 전쟁영화도 해보고 싶다”는 이종경 썬번 대표의 꿈은 5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실현됐을까. 다시 한번 그때 그 목소리를 찾아 나설 때다.
2021년
2021년 4월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부문에서 <미나리>의 “여정 윤”(Yuh-Jung Youn)이 호명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윤여정 스페셜 에디션을 구성했다. 기자와 감독뿐만 아니라 매니지먼트 대표, 스타일리스트까지 윤여정과 협업했던 많은 이들의 말과 글을 한데 모아 대배우가 한국영화 역사에 남긴 족적을 돌아봤다. <씨네21>의 염원이 LA까지 전해졌던 걸까. 윤여정은 오스카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2022년
2022년 대선후보 등록을 마치고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유력 대선후보 3인을 지면에 초대했다. 당시 기호 순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다. 경제, 외교·안보, 복지 분야 등에 비해 중요도가 덜 부각된 영화 및 문화예술 정책을 중심으로 각 후보들의 철학을 살폈다.
2023년
2003년 11월21일 국내 개봉해 20주년을 맞이한 <올드보이>가 관객들과 해후했다. <HBO> 시리즈 <동조자>의 촬영을 마치고 귀국한 박찬욱 감독과 “오랜만에 본 것 같지도 않은 데다 모인 지 얼마 됐다고 벌써 지겹다”고 농담하는 최민식, 그 옆에서 감격한 유지태의 만남이었다. 상영 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는 설원 장면의 소품에 얽힌 비밀, 펜트하우스 수로에 얽힌 제작비 고충 등 흥미진진한 스크린 너머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2024년
여름영화의 주역들이 바뀌었다. 2024년의 여름 텐트폴 영화로 낙점된 이종필 감독의 <탈주>는 이제훈과 구교환이 맞붙는 액션 활극이자, 오묘하게 멜로드라마적인 남북 ‘청년’ 첩보물. 촬영 전부터 시상식에서 서로를 러브콜했던 배우들답게 스크린 속에서는 물론이고 <씨네21> 화보 촬영 현장에서의 화학 작용도 남달랐다. 덕분에 <탈주> 표지는 이례적으로 무려 3종 표지로 특별 제작, 배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