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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청소년 성장 내러티브로 풀어낸 뱀파이어의 관능성과 소수자성

뱀파이어 사샤(사라 몽페티)에겐 치명적인 결점이 있다. 뱀파이어지만 살생이 두렵고, 죽어가는 인간을 보면 식욕 대신 동정심을 느낀다.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최소 끼니인 피조차 자급자족하지 못하고 버스킹만 하며 살아가는 사샤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사샤의 부모는 딸을 사촌 언니 데니즈(노에미 오패럴)의 집에 보내 뱀파이어로서의 욕망을 일깨우려 한다. 한편 사샤의 눈에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외톨이 소년 폴(펠릭스 앙투안 버나드)이 들어온다.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는 영화가 오랫동안 재현해온 뱀파이어가 보여온 관능성과 소수자성을 청소년 성장 내러티브로 풀어낸 작품이다. 각본가와 연출자의 상상력을 좀더 정밀하게 보여주었더라면 하는 부분이 더러 있지만, 뱀파이어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새로 만들고 그 세계의 규칙을 손수 지으려는 시도가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