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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 염혜란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캘리그래피 쓰기

글자로 아름답게 쓰는 일을 좋아한다. 캘리그래피를 한 이후로 작품을 할 때 타이포를 더 유심히 들여다보게 됐다. <마스크걸>은 ‘걸’의 ‘ㄹ’이 넷플릭스의 N과 유사하게 만들어졌더라. 이런 디자인적 요소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콩물

어려서부터 엄마가 절기마다 음식을 꼭 챙겨주셨다. 대보름에는 오곡밥에 나물을, 동짓날에는 팥죽에 새알심을 빚으셨다. 여름에는 단연 콩물. 직접 콩을 삶고 갈아서 설탕 듬뿍 넣고 우무채 썰어 넣어 얼음 동동 띄운 맛이란! 이제는 이걸 손수 해먹는 게 얼마나 귀찮고 힘든 일인지 잘 알지만.

조조영화

리스트에 영화를 한편 추천하고 싶지만, 그보다 더 나를 근본적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건 아침 일찍 보는 조조영화다. 아이를 등교시킨 후 아침 일찍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면 나 혼자 그 공간을 전세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만의 유일한 힐링 타임.

책 <모녀의 세계>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삶에서나 연기 인생에서나 필요한 일이다. 왜 자꾸 딸에게 잔소리를 하게 될까, 생각해보면 내가 결국 내 경험에 비춰 판단하고 생각해서인 것 같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노력을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이해 확장의 실마리를 준다. 바로 유연하게 변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시도는 하게 해준다.

자유수영

다양한 작품을 통해 수중촬영을 거듭하던 중 물 공포증을 느끼면서 수영을 시작했다. 과연 공포증이 사라질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물과 함께 오래 있으니 다행히 괜찮아졌다. 얼마 전에는 평영으로 20m를 나아갔는데 너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