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자로 대구의 예술영화전용관 동성아트홀이 잠정 휴관에 들어갔다. 극장 홈페이지에는 김주성 극장 대표 명의로 “경영난”을 이유로 꼽으며 “재개관 하더라도 동성아트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극장 직원들과 대구지역 예술단체들,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쪽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동성아트홀에서 14년간 일한 남태우 프로그래머는 “경영난을 운운하다니 비열하기 짝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주성 대표가 운영하는 광개토병원의 원무과장이 극장 직원들의 단체 채팅방에 휴관과 직원해고 조치의 글을 올려 알게 됐다. 사직서를 써야 퇴직금과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등 사실상 사직을 강요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 문자 이후 지금까지 김주성 대표는 단 한번도 직원들을 만나 입장을 전하거나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
경영난에 대한 입장도 다르다. 남 프로그래머는 “입장료, 정기회원 560명의 회비, 부가영화 수입, 대관료에 이어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이 예상되고 있어 오히려 흑자를 기대하는 상황이었다. 3명의 상근직 평균 임금이 150만원 정도고 다른 두명의 임금도 합쳐서 330만원이다. 큰 적자가 날 수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또한 남 프로그래머는 “김주성 대표는 매표소에서 책을 읽는 직원에게 ‘여기가 도서관이냐’라고 했고 휴식 공간이 따로 없는 극장에서 식사를 하는 직원을 못마땅해 했다. 최소한 노동자의 권리를 찾는다는 게 뭔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독립예술영화관 지원사업의 붕괴와도 상당 부분 맞물려 있다. 남 프로그래머는 “2015년 2월 운영난으로 극장이 잠정 폐관하면서 극장을 운영할 독지가를 급히 찾았던 게 이런 결과와 무관치 않다”고 말한다. 한편 6월 26일 동성아트홀의 폐관을 반대하는 대구지역문화예술단체들은 김주성 대표에게 일방적 폐관 선언을 즉각 철회하고 직원들에게 행한 권고사직을 중단하며 공개 사과를 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