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5월17일 칸 해변가의 한 식당에서 오찬 행사를 열었다.
심기일전. 부산국제영화제가 칸에서 오찬 행사를 열고 진열을 새롭게 가다듬었다. 지난 5월17일 칸 해변가의 한 식당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칸국제영화제 마켓 위원장, 칸 비평가주간 위원장, 베를린, 로카르노, 로테르담, 도쿄 등 세계 여러 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래머를 포함한 100여명의 게스트들이 참석했다. 얼마 전 부산영화제가 지난해에 비해 6억6천만원이 삭감된 8억원을 지원받게 된다는 소식을 들은 해외 영화제 관계자들은 “우리는 자비로 부산을 찾을 테니 초청작 감독과 배우들을 부르는 데 경비를 아끼지 말라”고 자기 일처럼 걱정했다. 칸을 찾은 한국 영화인들 상당수 역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주최하는 ‘한국영화의 밤’ 행사 참석에 보이콧하거나 고민했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최근 영진위의 행보를 고려할 때 영화인으로서 보이콧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해외 영화인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모두 한국영화의 밤에 불참했다.
한편, 지난 5월20일 부산지역 대학교수 528명이 부산국제영화제 예산 삭감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들은 “다른 지역의 영화제를 키우기 위해 부산영화제의 예산을 감액한 건 특성화와 다양성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는 상식적인 지역문화진흥 정책에도 상반된다. 이용관 위원장 사퇴 압력에서부터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배후에 작동하고 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런 결정을 내린 영진위원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부산시에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필요한 정부의 예산지원 확보를 위해서 무엇을 했으며, 앞으로 삭감된 예산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있는지” 밝힐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