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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부산에서 먼저 만난다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밑그림이 드러났다. 부산영화제쪽은 9월4일 부산과 서울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상영작 목록을 소개했다. ‘경계를 넘어서’(Beyond Frame)라는 슬로건을 내건 올해 영화제는 월드 프리미어 66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6편, 아시아 프리미어 101편을 비롯해 총 275편을 선보인다. 뉴 커런츠 섹션 상영작은 지난해 영화제쪽에서 약속한 대로 11편 모두가, 월드 시네마 섹션은 73편 중 10편이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다. 이날 프로그래머들은 “이스라엘, 루마니아, 멕시코영화의 괄목할 만한 성장”, “일본, 중국, 인도의 영화산업 발전”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독립영화의 활발한 제작”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8월29일 부산영화제는 올해 개·폐막작으로 펑샤오강 감독의 전쟁영화 <집결호>와 안노 히데아키, 쓰루마키 가쓰야, 마사유키 감독의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序)>가 각각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처음 선사하는 섹션은 ‘갈라 프레젠테이션’, ‘플래시 포워드’다.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빨간 풍선>, 이명세 감독의 <M>, 싱가포르 출신 로이스톤 탄 감독의 <881>이 상영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작과 거장들의 신작, 화제작을 주로 상영한다. 반면 가능성있는 젊은 작가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플래시 포워드 섹션은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기도 한 재미동포 2세 리 아이작 정 감독의 데뷔작 <문유랑가보> 등 11편의 작품을 불러들였다. 특별전에는 지난 6월 타계한 에드워드 양 감독의 전작 8편을 이례적으로 모두 상영하는 ‘에드워드 양: 타이베이의 기억’이, 한국영화 회고전에는 1950∼60년대 한국 영화계를 풍미했던 배우 김승호의 출연작을 모은 ‘김승호: 아버지의 얼굴, 한국영화의 초상’이 포함돼 시선을 끌었다.

관객이 가장 기뻐할 만한 소식은 아무래도 예매·발권 시스템의 변화일 것이다. 올해부터 부산은행 전 지점은 물론 네이버 홈페이지, 전국 GS25의 ATM에서 24시간 발권할 수 있어 예년과 같은 예매 대란은 대부분 사라질 전망이다. 결제수단도 신용카드, 체크카드, 휴대폰 등으로 늘어났고, 직접 좌석을 선택하거나 예매 내역을 조회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12회 부산영화제는 10월4일부터 12일까지 부산 6개 극장 34개관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piff.org) 참조.